국내에서 처음으로 석사학위 없이 대학을 졸업한 지 4년 만에 곧바로 박사학위를 받는 포항공대 석·박사 통합과정의 졸업생이 탄생했다.
포항공대 최신정 박사(27·화학과)는 20일 포항공대 학위수여식에서 대학을 졸업한 지 불과 4년 만에 박사학위(지도교수 박수문)를 받았다.
지난 98년 2월 대학 졸업시 이과계열 수석을 차지한 최 박사는 이번에 ‘자기조립 단분자층으로 덮인 금 전극에서 나노구조의 전기화학적 합성’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 박사는 “학부 졸업후 전기화학 분야의 실험에 대한 자신감이 붙어 박사학위까지 받으려고 마음먹었다”며, “석사과정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져 곧바로 통합과정을 밟게 됐다”고 말했다.
이공계 출신의 전문경영인를 꿈꾸는 그는 지난 1월부터 대전 LG화학기술연구원 분석센터 선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배터리·전자소자 등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전기화학적 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석·박사 통합과정은 석사학위가 없더라도 일정한 자격시험에만 합격하면 곧바로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제도로,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널리 시행되고 있으나, 국내 대학으로서는 포항공대가 지난 96년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