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해외진출을 위한 초석 다지기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동안은 국내 프로젝트에만 주력했으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재무역량도 해외진출쪽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사이어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목법상 상무(45)는 올해 재무운영의 초점을 해외진출의 발판다지기로 못박았다. 회사의 역량을 해외사업에 집중시키는 만큼 올해 매출액 역시 무리하게 잡지 않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추정매출액은 270억원, 경상이익은 10억1400만원이다. 올해는 매출 300억원, 경상이익 21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신장률을 10% 남짓밖에 안잡은 것은 내수시장보다 해외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무리한 해외투자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목 상무는 “초기 셋업자금 외에는 모두 현지조달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해외사업은 비용, 기간, 수익률 등을 고려해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국내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웹SI 등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감한 변신을 통해 사이어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수익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해외진출과 함께 국내사업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으로 삼아온 공공·금융 외에 스토리지 사업을 새로 추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5명을 신규 채용했다.
현재 이 회사의 현금보유액은 77억원. 이 정도면 해외진출과 국내 신규사업 진출에 큰 무리가 없다고 목 상무는 말했다. “단기차입금 30억원도 구매자 금융으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며 “해외사업이나 신규사업에서 별도의 자금이 필요할 때 증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정해진 증자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올해 20%의 배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목 상무는 “현재 주가의 경우 실적이나 재무상태로 미루어 다소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자들을 위해 올해 여러 차례의 IR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먼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IR’를 준비중이다. 전문인력을 배치해 투자자들의 의문사항에 답해주고 회사의 비전 등을 공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IR도 준비하고 있는 등 올해 투자자를 위한 배려 역시 주요 경영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첨단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SI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을 시행할 것입니다. 인력충원도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하나의 조치입니다. 안정적인 재무운영과 도전적 기술개발이 융화돼 올해는 글로벌화의 초석을 다지는 해가 될 것입니다.”
코스닥 등록 이후 성장의 변곡점에 서있는 사이어스 CFO가 바쁜 이유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