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기반이 되는 음반업계의 전산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130∼140개에 달하는 음반제작사 가운데 10% 미만인 10개사 정도만 내부 회계 프로그램 등 기본적인 전산 인프라를 갖췄으며, 대다수 업체들은 각종 업무 및 통계작업을 여전히 수기로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 30개의 도매상 중 6개(20%), 3000여개의 소매상 중 약 100개 정도만 POS를 설치해 전체 음반판매량 집계뿐 아니라 재고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평균 약 4000억원 시장(세계 21위 수준)을 형성하는 음반업계는 전산화 미비로 인해 업무의 비효율화뿐만 아니라 빈번한 탈세발생으로 고부가가치산업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제작사와 도소매상간 네트워크가 연결돼있지 않아 전자카탈로그로 손쉽게 업무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팩스 전송 혹은 포스터 배달 등 업무의 이중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일본의 경우 전체 소매상의 약 60% 이상이 POS가 깔려있어 재고현황 파악 및 음반판매량 파악이 비교적 정확하고, 음반의 전자카탈로그화가 전체 음반량의 70% 이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할 때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POS 설치율이 낮은 것은 근본적으로 상품코드 표준화가 제대로 이뤄져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관련협회나 주요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음반산업의 e비즈니스를 단순히 쇼핑몰에서 물건을 파는 수준으로 이해하는 업계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뮤즈, 올미디어가이드, 라우드아이테크놀로지뿐만 아니라 일본의 음악출판사, 재팬뮤직데이터 등 주요 음반기업들이 B2B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내 주요 업체들도 유통망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며 B2B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