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대비 저평가株에 `차기대권`

 증권가에선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눈앞에 두고 조정국면을 보이면서 업종대표주 등 그동안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종목들의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되자 이를 대신할 만한 종목찾기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 주식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정보기술(IT)주는 지난해말부터 일부 업종 및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 상승폭이 커 적극적인 매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올해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여전히 저평가된 종목이 적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1일 삼성증권, LG투자증권, 교보증권, 굿모닝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다소 이견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지난해 9월말부터 시작된 증시의 상승세가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앞두고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선 △실적대비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종목 △코스닥시장의 수익구조 우수 종목 △장기 성장성이 양호한 종목 △외국인 및 기관 선호종목 등에 대한 관심을 높이라고 주문했다.

 증시전문가들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은 실적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이다.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800선을 눈앞에 두고 조정양상을 보이면서 업종대표주, 경기민감주, 옐로칩 등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주식에 대한 가격부담이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현호 LG투자증권 연구원은 “IT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미국 증시의 약세와 함께 기업들의 수익개선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팽배하면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장기소외된 종목군과 실적대비 저평가주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현재 투자의견 매수종목 중 주가상승률이 시장평균에 미치지 못하면서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주가수익률(PER)이 업종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0% 이상인 신도리코, 대한전선, 세원텔레콤, 네오위즈, 씨오텍, 포스데이타, 에스넷시스템 등을 실적대비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는 유망종목으로 제시했다.

 코스닥시장의 수익구조가 양호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보다 상승률이 작은 데다 최근 코스닥시장내에서 실적에 따라 종목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 30%, 매출액 순이익률 25% 이상인 우수한 수익구조를 보유한 IT업체로 정소프트, 아이디스, 야호커뮤니케이션, 액토즈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휴맥스, 코미코 등을 꼽았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시장점유율이 확고하고 사업분야의 성장성과 수익성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종목 중 추가매수 유입이 기대되는 중소형 종목군도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외국인 매수종목 중 웅진닷컴, 삼화전자공업, 한국전기초자, 파인디앤씨, 아이디스, 정소프트, 소프트포럼, 자티전자, 월드텔레콤, 모아텍, CJ39쇼핑, 테스텍, 창민테크, 한빛소프트, 유일전자, 인터파크 등을 업종내 시장지위가 확고하고 실적호전이 예상돼 외국인의 추가매수가 기대되는 IT종목으로 제시했다. 또 대덕GDS, 자화전자, 대덕전자, 에스원, 이앤텍, 테크노세미켐, 한단정보통신, 바이오랜드, 코텍, 자원메디칼, 엔씨소프트, 케이비테크놀러지, 더존디지털웨어 등은 아직 외국인의 매수세는 유입되고 있지 않지만 향후 외국인의 매수가 확산될 경우 신규 매수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분류됐다.

 김윤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업종내 시장점유율이 확고한 IT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은 2002년 실적모멘텀이 뚜렷한 기업, 실적 및 비교대상 기업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 장기 성장성이 양호한 기업, 기관 및 외국인 관심기업 등 4가지 요건을 기준으로 관심종목을 제시했다. 표참조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