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많은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9년 커뮤니티사이트인 스카이러브(http://www.skylove.com)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네티즌 자격증 동호회(skyclub.skylove.com/∼netizen)’는 이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네티즌을 위한 커뮤니티다.
현재 스카이러브 사이트에서만 약 250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네티즌 자격증 동호회’는 같이 활동하고 싶어하는 회원이 너무 많아 프리챌(http://www.freechal.com)을 비롯한 다른 커뮤니티사이트에도 분점을 개설해 운영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른 사이트를 통해 동호회모임에 동참하고 있는 회원까지 포함하면 전체 회원은 총 800명에 이른다.
주요 활동은 인터넷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정보교환과 국가공인기관이나 민간단체의 특정 자격증 취득을 위한 스터디와 세미나 등. 물론 이같은 활동을 매개로 한 친목 도모는 부수적으로 추구하는 목적이다.
‘네티즌 자격증 동호회’에서 집중 공략하고 있는 자격증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전자상거래 관리사 자격증과 한국정보통신인력개발센터 주관의 인터넷 정보검색사 자격증을 비롯한 10여종이다. 회원은 e테스트나 전자상거래관리사 등 취득하고자 하는 자격증별로 팀을 구성해 스터디를 진행한다.
또 한달에 두번씩 정기세미나를 개최해 대외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잦은 정기모임을 통해 공부에 지친 회원이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결속력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세미나와 시험 일정 및 관련 강의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임원진과 강사자격증을 소지한 명예회원들이 나서 도와준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 동호회의 회원 대부분이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사이의 회원이 더러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모두 고문역할을 하고 있는 명예회원이다.
특히 시솝인 이진철씨는 이제서야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청소년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이 커뮤니티를 개설, 지금까지 운영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씨는 벌써 전자상거래 관리사 자격증을 비롯해 총 6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실력자로 지난해말에는 회사를 창립하기도 했다.
이씨는 “같은 목적을 갖고 함께 공부하고 함께 고민하며 생활하다보니 때로는 회원들이 친형제 이상으로 편하게 느껴진다”며 “앞으로 이 동호회를 회사 부설기관으로 정해 보다 전문성있는 동호회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nnkkim@etnews.co.kr>
사진:
네티즌 자격증 동호회 회원들이 정기세미나를 실시한 이후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회원을 위한 축하모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