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초자 부사장에 김종수씨 내정 `경영 알력` 잠잠해질까

 유리벌브 전문업체 한국전기초자(대표 박순효)가 주주사인 LG전자의 요청으로 김종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부사장(59)을 구미본사 운영담당총괄 부사장(COO)으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두칠 전 사장의 퇴임으로 불거진 대주주 일본 아사히글라스의 독점적 경영권을 앞으로 LG전자가 어떻게 견제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김 부사장은 전기초자 구미공장에 내려가 경영 및 실무를 파악중이며 LG이노텍은 후임으로 부품사업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전자의 고위 관계자는 “당초 지분 20%에 대한 몫으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사전협의가 있었다”면서 “김 부사장이 LG전자 재직 당시 일본지역 본부장을 맡는 등 현지 정보에 능통하기 때문에 아사히측과의 조율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는 LG전자가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 아사히측과의 경영방침에 상당한 견제 작용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서두칠 전 사장이 감산 등 아사히측의 경영방침에 반대해 집단 사표를 냈던 만큼 LG역시 생산량 조절과 신규투자 부문에 새로운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로 인해 내부조율뿐만 아니라 생산 및 영업에 있어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한 관계자는 “당초 김종수 부사장이 사장직을 맡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아시히측의 반대로 부사장으로 정해진 것으로 안다”면서 “전기초자에 대한 지분 및 경영권을 확대해 안정적인 공급선으로 수직계열화하는 것이 LG의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전기초자 관계자는 “처음부터 부사장으로 영입을 염두에 둔 것이며 비등기 이사로 주총 승인 없이 집무할 수 있다”면서 “아사히와 LG전자의 공조를 위한 것인 만큼 박순효 사장과 함께 회사 성장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수 LG이노텍 부사장은 92년부터 99년까지 LG전자 일본 현지법인에서 근무했고 98년부터는 일본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