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출판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전자책(e북) 산업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이 마련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문화부와 한국전자책컨소시엄(이하 EBK·회장 김경희)은 우량 전자책의 보급·확산을 통한 전자책 도서 대중화와 산업발전을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위해 문화부와 EBK는 오는 3월 국내 최초로 대규모 전자책 전문전시회인 한국전자책산업전을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우량 콘텐츠 제작지원, 멀티미디어 전자책 제작지원, 이달의 우수전자책 선정 등 각종 지원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또 전자책의 부가가치세 면제 추진 등 각종 법률적 지원책도 마련키로 했다.
◇지원책 어떻게 마련되나=문화부는 우선 전자책 제작지원사업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출시될 전자책 중 약 1만권에 대해 전자책 제작비를 지원한다. 전자책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전자책 제작지원, 한국의 전통문화 전자책 제작지원사업 등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이 부문은 각 종당 500만∼1000만원, 특수기획 분야는 종당 4000만원까지 제작비를 지원한다.
또 문화부와 EBK는 다음달부터 이달의 우수전자책상을 신설, 매월 문학·인문사회과학·자연과학·예술·아동·엔터테인먼트 등 총 7개 분야별 우수상과 대상을 선정해 문화관광부 장관상 등 각각 100만원씩의 상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다음달에는 문화부와 EBK, 한국전자출판협회,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한국출판연구소 온·오프라인 출판업계와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2002한국전자책산업전도 열린다.
오는 3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파이낸스센타 7층 컨벤션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각종 전자책과 단말기 등을 전시, 한국 전자책 산업의 현황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며 전자책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는 심포지엄도 열린다.
이밖에도 문화부는 전자책 인증사업, 표준화 등에도 약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관련업계와 정부 각부처의 의견을 수렴해 전자책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망=지난해 전체 시장 규모가 5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전자책 시장 상황과 여건이 열악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부터 적극 추진되는 전자책 활성화 지원책은 답답한 업계의 숨통을 크게 터주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전자책 콘텐츠가 아직 10만권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만권 이상의 전자책을 지원하는 우수 콘텐츠 전자책 지원사업은 업계의 시급한 현안인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분야에 대한 지원에 비해 거의 전무했던 전자책 육성책이 잇따라 마련됨에 따라 전자책 업계가 한층 활력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전자책 시장이 실제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작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 등의 전자책 납본 의무화, 부가가치세 면제 등 현실적인 추가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