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프로토콜버전6(IPv6)의 상용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북미·한국·일본을 중심으로 휴대폰과 PDA등 이동통신기기에 IPv6를 접목시킨 ‘모바일IPv6(m-IPv6)’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IPv6는 기존 IPv4와 달리 이동통신기기에 요구되는 대량의 신규 IP 할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IPv6는 앞으로 무선인터넷 붐에 맞춰 IT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유럽과 북미의 경우 노키아·에릭슨·시스코시스템스 등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무선단말에 ‘모바일 IP’를 부여하기 시작, 가장 먼저 모바일 IPv6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유럽 업체들은 제3세대 무선 인프라 구축을 위한 ‘모비딕(Moby Dick)’ 프로젝트를 통해 모바일 IPv6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시스코는 네트워크 장비 분야에서 이미 모바일 IPv6 지원제품을 출시한 상태이며 최근엔 IPv6기반 무선 라우터까지 선보인 상태다.
한국에서는 한국전산원이 IPv6 응용과제로 하나로통신·아이엠넷피아·광운대 등과 함께 무선랜(WLAN) 구성기술 연구를 통한 모바일 IPv6 무선랜 액세스 포인트(AP) 및 단말 장비를 올해 안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 KT는 올해부터 전략적으로 공중 무선랜 접속구인 ‘핫스팟’을 전국 1만개 지역에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가면서 이 가운데 서울 일부지역을 시범구로 선정, IPv6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중 국내서도 모바일 IPv6를 직접 실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및 일본의 무선인터넷 관련업체들이 결성한 ‘광대역무선인터넷컨소시엄(WBS)’도 핫스팟 지역을 중심으로 IPv6 및 모바일 IP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고. 인터넷회선서비스(ISP) 사업자들도 관련장비 개발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밖에 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은 무선인터넷 표준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IPv4와 IPv6를 동시 지원하는 듀얼모드를 채택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IPv6는 기본적으로 IP의 ‘이동성(mobility)’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 모바일 IPv6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며 “더욱이 우리나라는 무선인터넷 강국으로 부상, 모바일 IP에 대한 개발 및 상용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Pv6포럼코리아(의장 김용진)는 현재 국내 모바일 IPv6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산하 ‘이동통신응용워킹그룹’을 통해 △모바일 IPv6기술 보급 및 교육 △모바일IPv6 도입 타당성 검증 및 시기조정 △모바일 IPv6 환경조성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