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진정한 시청자 주권시대

◆강현두 스카이라이프 사장

 

 이제 나흘 뒤인 3월 1일이면 우리 방송의 새 역사가 열릴 것이다.

 1927년 2월 16일 경성방송국이 JODK라는 호출부호로 라디오방송을 개시하면서 시작된 이 땅의 방송 역사는 1956년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인 HLKZ-TV가 시작하였다. 그리고 3월 1일이면 21세기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이끌어갈 다채널 디지털위성방송의 본방송이 개시된다.

 위성방송시대의 개막은 지상파방송·케이블방송을 거쳐 위성방송이라는 또 하나의 방송시대를 개막한다는 방송사적 의미도 크지만 무엇보다 방송의 주인인 시청자의 권익이 신장될 수 있는 획기적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위성방송은 기존 방송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시청자들의 선택의 폭이 대폭 확대된다. 비디오서비스 외에 오디오서비스, 데이터서비스도 제공되며 위성방송의 특징을 살린 이동중 수신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것이다. 다양한 서비스의 제공은 이를 이용하는 시청자들의 정보추구 욕구를 더욱 충실히 해소해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둘째, 위성방송은 지상에 포설된 유선망이 아닌 지구 상공 3만6000㎞상공에 위치한 위성을 이용하므로 지역에 구애됨이 없이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의 방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역적 편차로 인한 정보 획득의 차별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셋째, 위성방송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고화질·고음질의 다채널 서비스가 가능하여 DVD를 보는 듯한 화질, CD수준의 음질을 시청자는 즐길 수 있어 방송의 품질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방송의 고품격화를 실현할 것이다.

 넷째, 위성방송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기에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여 가입자의 능동적 수신을 가능케 한다. 더 이상 방송국의 획일화된 편성표에 의해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고 가입자 스스로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골라서 시청할 수 있게 해 준다.

 이는 매체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 줄 뿐만 아니라 시청자 주권의 새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특히, 데이터 서비스는 방송과 통신 융합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 서비스는 방송프로그램 외에 프로그램 관련정보·날씨·증권 등의 생활정보 및 인터넷 또는 전자상거래에 이르는 각종 부가데이터를 가입자가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또는 이와는 별도로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21세기형 정보의 바다’를 열어갈 위성방송시대, 시청자 주권이 확보되는 만큼 시청자들도 자신의 권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20세기에서처럼 방송사가 제공하는 방송프로그램을 단순히 수용당하는 것이 아니고 수백개의 채널을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자신에 맞춰 선택하고 이를 이용함으로써 정보의 가치를 최적화시켜 나가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시청자 자신의 삶의 질이 향상되어야 할 것이다.

 새롭게 펼쳐질 위성방송시대, 시청자 주권이 진정으로 보장받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