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미디어-엔싸이코리아
동방미디어의 ‘엔싸이코리아’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내놓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6장짜리 CD롬과 1장의 DVD롬으로 담은 디지털백과사전이다.
엔싸이코리아는 한국학 정보를 집대성했다고 평가되는 전집 28권짜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출간 10년 만에 디지털 버전으로 대대적으로 개정, 증보한 것으로 종이사전과 달리 동영상과 음향 등 자료를 멀티미디어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김구 관련 항목을 클릭하면 김구에 관한 텍스트와 사진은 물론이고 그의 생전 육성과 모습 및 연설을 들을 수 있으며 ‘밀양아리랑’ 같은 민요의 경우에는 그 노래가 제공된다. 동영상은 500종이며 음향자료는 250종이다.
사진 4만장, 도표 2000종, 지도도면 3000장도 들어있다.
또한 종전 텍스트 백과사전과는 달리 북한과 사회주의 관련 인물과 사건, 단체 등과 관련되는 6000개 항목을 추가했으며 그동안 새롭게 드러난 연구성과가 반영됐다.
이와 더불어 기존 백과사전에 대폭 누락된 근현대사 인물들의 친일 관련 행각도 나름대로 보충해 넣었다.
엔싸이코리아는 특히 검색기능이 뛰어나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단시간내에 찾을 수 있다.
동방미디어 김용인 사장
“한국학, 인문학의 견지에서 보자면 간선도로를 고속도로로 바꾼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인문학의 인프라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동방미디어 김용인 사장이 이번에 수상한 엔싸이코리아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40억에원 가까운 돈을 투자한 길고 고된 작업이었지만 산업적, 학문적 부가가치는 그 이상이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엔싸이코리아는 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간한 서적 형태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6장의 CD롬과 함께 DVD롬 형태로 디지털화한 것. 한국학 정보를 집대성했다고 평가받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인문학 연구자라면 누구든 거쳐가야 하는 관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충실하고 유용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전집 28권이라는 방대한 분량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 연구자들 역시 접근하기가 힘들었다. 특히 연구자 입장에서 보자면 연구에 몰두할 시간을 고스란히 자료찾기에 할애해야만 했다.
김용인 사장은 엔싸이코리아를 통해 “연구자들이 자료수집에 소비할 시간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기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또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만큼 인문학의 저변을 넓히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미있는 작업이지만 수익을 내기 힘든 사업으로 보이는데.
▲동방미디어는 95년 이미 조선왕조실록을 CD롬으로 만들어 내놓은 바 있다. 당시 불법복제품 때문에 수익을 내진 못했다. 하지만 불법복제품이 20만카피 이상 유통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희망의 조짐을 보았다. 문화콘텐츠가 소비될 수 있는 사용자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정보를 이용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본다.
―향후 사업계획은.
▲조선왕조실록이나 엔싸이코리아 이외에도 역사,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있다. 올해는 이들 기본 데이터베이스를 다양한 주제와 카테고리별로 재개발하는 작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역사나 문화 관련 데이터베이스 이외에 자연, 생태 등 다른 콘텐츠로도 영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동방미디어의 주력 사업은.
▲정부의 정보화 프로젝트를 통해 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규장각 일성록, 승정원일기의 데이터베이스 작업, 문광부의 한글 디지털박물관 DB화와 인터넷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