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내 차에는 뭘 사서 붙이지.’
최근 텔레매틱스시장에 엇비슷한 기능을 갖춘 차량용단말기, 정보서비스가 잇따라 등장해 소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전통적인 카내비게이션시스템(CNS)에 대항해 다양한 텔레매틱스 전용단말기가 선보인 데 이어 기존 휴대폰, PDA만 있어도 교통정보를 알려준다는 무선인터넷서비스까지 상용화된 것이다.
100만원 내외의 만만찮은 가격대인 이들 차량용 정보기기는 모두 유사한 항법기능을 제공한다고 주장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장단점이 뚜렷해 소비자층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우선 카내비게이션은 어떤 악조건에서도 길찾기 기능을 확실히 지원하는 것이 장점이다.
자체 CD롬에 대용량의 전자지도를 내장시켜 전국 어디라도 10초안에 정밀한 지도검색이 가능하다. 반면 수시로 변하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하지 못해 혼잡한 도심지에선 효율성이 떨어진다. 대당 가격은 120만∼150만원대로 비싼 편이며 애프터마켓에서 구매할 소비자는 향후 무선통신모듈까지 업그레이드 가능한 신형 CNS를 사는 것이 유리하다.
△텔레매틱스전용 단말기는 원격지의 무선통신사업자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차량항법서비스를 제공하므로 혼잡한 도심시에서 빠른 길을 찾는데 매우 편리하다.
단점은 매달 통신비와 정보요금이 통장에서 빠져나가고 현재 수도권과 주요 고속도로구간만 실시간 교통정보가 지원되기 때문에 지방에선 효용성이 떨어진다. 차량이 통신음영지역에 들어가도 기기사용이 어렵다.
SK(주)의 엔트랙은 오는 4월경 텔레매틱스 전용단말기 2∼3종을 보급하고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데 무선통신기반의 다양한 서비스와 넓은 디스플레이장치 등 경쟁제품군에 비해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가격대는 CNS와 비슷한 고가제품에서 100만원 이하 보급형까지 다양한 편.
△차량용 휴대폰, PDA:SK텔레콤은 최근 차량운전자를 위해 전용 휴대폰과 내비게이션 키트로 구성되는 ‘네이트 드라이브’를 선보였다. 원격교통센터가 무선통신으로 실시간 차량항법정보를 알려주며 가격대는 휴대폰까지 포함해 70만원선.
여타 경쟁제품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운전자는 지도정보 없이 좁은 휴대폰 액정화면에서 나오는 화살표시와 음성지시만으로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감이 있다.
통신버튼을 눌러 지도정보를 전송받는데 1분 이상 걸리니 성미 급한 사람은 고려할 것.
또 월 2만원의 정보이용료에 데이터전송은 패킷요금으로 부과돼 보통 한달에 3만∼4만원씩은 추가비용이 나가는 셈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