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시즌이 되면서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들어 대부분의 대학이 인터넷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과거처럼 수강신청 프로그램이 있는 학교 PC를 사용하기 위해 새벽부터 PC실 앞을 지킬 필요는 없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수강신청이 시작되자마자 수천명의 학생이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과목을 신청하고자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 모 대학의 이모씨는 “수강신청이 시작되고 5분여 만에 거의 모든 교양과목의 정원이 다 찼다”면서 “4학년이 되면서 수강신청이 보다 여유있을 줄 알았지만 맘에 드는 과목을 신청하기 위한 전쟁은 여전하다”며 푸념을 늘어놨다.
이제 교양과목 설명과 시간을 일일이 조회한 후에 신청하는 학생은 한 과목조차 제대로 선택할 수 없다.
따라서 학생들은 사전조회를 통해 신청할 과목을 선택한 후에 수업코드를 적어놨다가 바로 신청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또 강의시간이 중복되지 않는 한 최대학점까지 곧바로 신청한 다음 시간표를 고려해 차후에 삭제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해당과목이 친구 시간표와 겹치지 않을 경우 그 쪽으로 대신 신청하고 차후에 시간표를 고려해 이를 넘겨받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이같은 수강신청 경쟁은 전공과목도 예외가 아니다.
모대학의 공과계열에서는 전공과목까지 인원초과로 신청할 수 없게 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이 대학의 최모양(전자전기 4학년)은 “교양과목 수강에 신경쓰다 보니 전공과목이 마감됐고, 결국 8학점밖에 신청하지 못했다”며 “할 수 없이 수강신청 정정기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그 때도 전공필수 과목을 신청하면 다행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정기간 동안은 학과사무실 컴퓨터만 서버에 연결돼 학생들의 시간표 수정을 대행하지만 학생들은 학과사무실 앞에서 원하는 과목의 인원이 빠지기만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고달프기는 매한가지다.
모 대학의 배모군(정외 3학년)은 “정정기간에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인원이 비교적 적은 무용과의 전공선택 과목 중 이론 수업을 신청했다”고 말해 수강신청에 대한 학생들의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했다.
<명예기자=권해주·한양대 postman66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