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을 지닌 선진 기업들과의 제휴 또는 연대를 통해 시장에서 인정받는 국내 대표적 소형가전업체로 발돋움해 나갈 계획입니다.”
삼성전자에 소형가전 제품을 OE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노비타의 새로운 선장으로 취임한 강인순 신임사장(55)은 중장기 회사 발전계획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명품생산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강인순 사장은 지난 30여년간 삼성전자내 비디오사업부 이사를 비롯, 일본삼성 국내영업본부장 등을 역임, 상품기획에서부터 구매·제조·서비스 등 마케팅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
강 사장은 “전임 대표들에 비해 상품의 개발·제조에 대해 쌓아온 노하우가 신임사장으로 임명된 배경으로 작용한 것 같다”며 “회사의 모든 시스템을 디지털시대에 맞는 체제로 전환시켜 시장의 요구를 발빠르게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상품개발과 마케팅은 급속도로 변하는 디지털시대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며 “네트워크기술을 접목시킨 소프트웨어형 생활가전제품의 개발을 통해 회사 성장의 새로운 엔진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노비타는 이미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홈네트워킹 기술을 접목시킨 전기압력밥솥 등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착수했다. 디지털 경영환경에서는 1등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가격경쟁력보다 품질·기술력에 승부를 걸 것이라고 강 사장은 덧붙였다.
강 사장은 이와 함께 원천기술이 뛰어난 마쓰시타전공 등 선진 소형가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또는 연대를 통한 기술도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반조립상태인 SKD(Semi Knock-Down) 방식으로 부품과 소재를 수입·가공한 뒤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며 초일류 상품개발의 일환으로 해외에서 개발 전문인력을 스카우트하는 내용의 아웃소싱 비중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중장기적으로 여성시장을 겨냥한 이미용기기 및 건강기기 시장에 진출해 건강솔루션 제공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영혁신 운동의 일환으로 전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갖고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동기화(motivation) 운동도 펼쳐나갈 예정이다. 그는 이를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하고 철저한 책임경영을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발효되는 제조물책임법(PL)과 관련해, 완벽한 품질확보를 위한 품질경영을 최우선 실천과제로 설정하고 잘못된 업무관행과 공정을 쇄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실제로 “설계·생산·품질관리 부서는 물론 협력업체들이 반드시 일정한 룰을 지키는 마인드 전환이 요구된다”고 전제한 뒤 “현재 전기밥솥의 안전장치에 대한 보완작업과 함께 출하검사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대비책을 설명했다.
이밖에 “콘텐츠 솔루션 등 통신망 사업자와 연계한 통신기기 마케팅체제를 구축하고 인터넷 통합구매 및 홈쇼핑 판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신유통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의 관계와 관련해선 그동안 쌓아왔던 경영기반을 토대로 삼성전자 리빙GBM 또는 MD사업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되 노비타만이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 명품개발을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적으로 낮춰나간다는 복안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