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구당 보급률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김치냉장고의 대중화가 급진전되는 가운데 만도공조·삼성전자·LG전자 등 상위 3사간의 주도권 다툼이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들 3사는 올들어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판촉전략을 수립함으로써 1분기부터 시장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사는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한 140만대 규모로 확대되고 특히 가구당 보급률이 지난해 21%에서 30%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연초부터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예비 신혼부부들이 김치냉장고를 필수 혼수가전으로 인식함에 따라 3월부터 본격화될 이번 혼수시즌이 업계 판도를 바꿔놓을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판단,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 1일부터 혼수판촉행사에 돌입한 전자양판점 하이마트는 3주만에 김치냉장고 6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김치냉장고가 혼수필수품으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만도공조(대표 황한규)는 170억원의 개발 비용과 4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통해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생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베이지·그레이 등 세련된 2톤 컬러 디자인을 채택한 신제품을 출시해 올해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64만8000대보다 16.6% 늘어난 75만대를 판매키로 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김치냉장고 ‘다맛’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 증가에 힘입어 올해는 기필코 선도업체인 만도공조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쿨링커버’ 등 제품의 기능을 개선한 신모델을 출시하고 월별 전략판촉 계획을 세워 시행키로 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과 보다 다양한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게 기능을 강화한 김치냉장고를 출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300L급의 서랍식 김치냉장고를 출시, 대용량의 수요를 적극 개척한 데 이어 올해는 150L급 제품에 집중하기로 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