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넷코리아 박명흠 사장

 “우리의 음성데이터통합(VoIP) 서비스 및 솔루션·장비기술로 세계통신산업의 메카인 미국시장에서 정면으로 한번 승부를 걸어볼 생각입니다.”

 내달 미국 현지사업자 2곳과 무한넷USA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무한넷코리아(http://www.moohan.net) 박명흠 사장은 두 차례 사업부도를 겪으며 VoIP라는 ‘희망의 싹’을 키워왔다. 무한넷USA는 현재 한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와 똑같은 모델에 같은 장비, 동일한 솔루션을 적용해 기업 수요자를 파고들 예정이다.

 “한국의 인터넷전화서비스가 아무리 세계적인 경쟁력를 갖췄고 고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과 같은 거대 선진시장에서 실제로 사용되지 않는다면 수출길은 요원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상용서비스를 통해 통화품질과 서비스 안정성 등을 점검한 만큼 자신감과 자긍심을 동시에 갖고 덤빌 작정입니다.”

 무한넷코리아는 지난해 9월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상용화한 뒤 4∼5개월여 만에 대학교, 상장기업, 중소업체 등 250여개 사이트에 자사의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트래픽량도 급속히 늘어 최근에는 하루에 VoIP 총통화량이 6만분을 상회하는 정도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성과가 곧 ‘미국진출’에 있어 강한 자신감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VoIP에 대한 연구는 사업실패 후 게임방들에 대형 모니터를 납품하는 일을 하면서 게임 중에 사용자들이 온라인상태에서 음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이후 핫라인이라는 PC투폰서비스를 개발한 데 이어, 자체 기술개발을 계속해 현재의 기업용 인터넷전화서비스인 비즈엔텔을 완성했습니다.”

 박명흠 사장은 사업과정의 우여곡절처럼 많은 전환기를 겪었지만 VoIP라는 아이템 선택이 가장 값진 선택이었다고 자평한다. 이제 미국시장에서 다이얼패드라는 무료 인터넷전화의 실패경험을 딛고 한국형 유료 기업용 통신서비스로 정식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사업실패후 재기의 발판을 닦은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한달에 1만㎞씩 운전을 한 경험을 가진 박 사장은 지금도 피곤하고 답답한 날이면 운전대를 잡는다. 그때의 기억을 새기며 마음을 다잡는 것이다. 박 사장은 첫 출발의 열정을 그대로 담아 한국과 미국 VoIP시장을 향해 액셀러레이팅을 하고 나섰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