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유지했던 반도체 재료시장이 올해에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동진쎄미켐, 피케이엘, 에프에스티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재료업체들은 올들어 본격화된 반도체 시황 개선에 힘입어 올해 매출실적이 지난해보다도 한층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반도체 경기회복으로 소자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높아진데다 매출단가와 부가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개발한 신제품이 올들어 본격적으로 시판될 예정이어서 실적향상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6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려 2000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던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은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25% 가량 늘어난 2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화학기계적연마장치(CMP)용 슬러리와 반도체 감광액인 포토레지스트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 1월 13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2분기부터는 고부가 제품인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용 반사형 컬러감광제가 본격적으로 시판될 예정이어서 매출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570억원의 매출로 7.3%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피케이엘(대표 정수홍)은 올해는 57% 가량 늘어난 90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았다. 포토마스크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기존 바이너리 마스크에 비해 판매가격이 6∼7배나 높은 위상전이마스크(PSM)를 지난해 중반 개발완료했으며 올해 이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과 이익률을 높일 방침이다. 이 회사는 포토마스크 가운데 PSM이 차지하는 비중을 상반기에 50%, 하반기에는 70%대로 확대할 수 있도록 양산설비 확충작업을 마쳤으며 미국과 대만 소자업체들에 대한 영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 계획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에프에스티(대표 장명식)는 올해 매출을 62% 늘어난 25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주력상품인 펠리클(포토마스크 보호막)의 매출이 지난해 104억원 수준이었으나 올들어 내수는 물론 대만·일본 대상의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어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수입을 중단했던 대만 UMC와 일본 돗판이 다음달 초부터 에프에스티의 펠리클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고 대만 TSMC가 공급을 의뢰한 상태여서 연말까지 펠리클 분야에서만 15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이밖에도 실리콘웨이퍼 전문업체 LG실트론(대표 정두호) 역시 반도체 산업경기 회복에 따라 200㎜ 등 대구경 웨이퍼 공급량이 지난해 말부터 증가 추세에 있어 올해 매출은 지난해 2896억원보다 10% 늘어난 32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