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마켓도 `B2B 바람`

 ‘1년 4개월 동안 B2B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한 결과, 수익률이 10% 이상 높아졌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40평 규모의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세녕 사장은 전자상거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아예 고객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PC를 구비하는 등 매장을 바꿨다. 이 슈퍼마켓은 현재 전체물품 중 약 30% 정도를 B2B사이트에서 매달 거래하고 있다.

 동네 슈퍼마켓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B2B를 시작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으며, 매장의 물품관리를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웹 POS를 설치하는 곳도 급증하고 있다. 대형 할인점이 동네 곳곳에 들어서면서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어 이같은 혁신이 절실해진 것이다.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만 해도 전국 12만여개(대형할인점 제외)의 슈퍼마켓 중 약 1만2000개가 문을 닫아 현재 약 10만8000여개로 줄어들었다.  

 ◇현황=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대표 김경배)가 설립한 B2B전문업체인 바로코사(http://www.barokosa.com)에 따르면 실제로 B2B를 하는 슈퍼마켓이 지난해 초 약 200개에 불과하던 것이 1년 만에 1000개 이상으로 5배 늘었다. 1년 전 월 평균 10억원 정도에 그쳤던 총 거래액도 현재는 3배 늘어난 약 30억원 정도다. 바로코사의 김효녕 기획팀장은 “용인, 경인지역에 이어 충주물류센터가 건립되면 B2B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는 매장당 전체 구매물량의 10% 수준만 B2B로 사지만 올해 안에 20% 이상으로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웹POS 설치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매월 약 30개씩 늘어나 2월 말 현재 약 520개의 슈퍼마켓이 웹POS를 설치해 바로코사 시스템과 연동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약 1000개의 슈퍼마켓이 웹POS를 설치할 것으로 점쳐진다.

 

 ◇효과=공동구매 모델이 주축이 되는 슈퍼마켓의 B2B가 늘고있는 이유는 가격의 저렴함과 상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대형할인점과 정면으로 승부를 걸 수 있기 때문이다. 4000여개의 정회원과 2만여개의 준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에서 98%의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바로코사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품소싱력에서부터 가격협상력을 믿을만하다. 특히 독과점 횡포를 막을 수 있으며, 개별매장이 별도로 각 회사마다 계약을 할 필요가 없어 업무효율화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부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슈퍼마켓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자는 협동조합과 현대택배의 제휴에 따라 일정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이미 약 370개의 가맹점이 택배거래처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