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유통채널을 통한 디지털카메라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에만 하더라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밑돌던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지금은 30%를 훨씬 웃돌고 있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디지털카메라시장에서 온라인 유통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오프라인, 즉 매장을 통한 판매에 비해 가격경쟁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은 인터넷과 홈쇼핑 등 온라인 유통에 비해 가격이 3∼5% 정도 비싸게 형성돼 있다. 이는 점포운영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 때문이다.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급격한 성장도 오프라인 유통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대부분 일본업체들인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시장확대에 따른 매장이나 AS센터를 마련할 시간과 자금이 부족해 판매망 구축이 수월한 온라인유통에 주력하고 있다.
대리점망이 상대적으로 잘 구축돼 있는 삼성테크윈도 이같은 유통흐름에 따라 점포비중을 줄이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전체의 28%를 차지했던 전자상가 판매비중을 올해 20%로 줄였다.
디지털카메라 전문쇼핑몰을 필두로 한 온라인 유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대형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에서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 두 채널은 온라인 유통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대표적인 디지털제품으로 인터넷이나 TV상에서 제품을 상세하게 보여줄 수 있는 온라인 방식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최근 업체들도 온라인방식에 대한 마케팅에 비중을 싣고 있다. 한국코닥은 졸업입학 이벤트도 쇼핑몰에 한정하고 있으며 한국후지필름은 최근 롯데닷컴에 제품을 특별공급하는 한편 야후 등에서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등 온라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캐논은 디지털카메라 전문 쇼핑몰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최근 온라인 강화를 위한 디지털카메라 전문 사이트를 오픈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7%에 불과했던 인터넷 쇼핑몰 판매비중을 올해는 20%로 늘려잡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온라인유통의 강세는 장기적으로 고객에게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들은 가까운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보는 것이 바람직하며 AS도 점포방식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업체의 입장에서도 온라인시장에서 형성된 낮은 가격이 일반 대리점에 영향을 끼치는 가격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