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업계가 올해 전략사업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관련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은 어느정도 해당업계에서 매출 토대를 마련한 기업들로 대부분 IT 대기업에서 관련분야에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를 최고경영자(CEO)·최고마케팅책임(CMO)·전략기획책임(CSO) 자리에 앉혀 주요 목표시장에 대한 공략에 들어갔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업체인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지난달초 한국IBM에서 국내 대기업 대상 영업담당 이사, 한국브로드비전의 지사장을 지낸 김철수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현재 김 부사장은 안연구소의 국내 마케팅을 비롯해 영업·보안대응센터(ASEC)·고객지원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최근 올해 사업전략을 발표한 안연구소는 이를 계기로 통합클라이언트 보안솔루션 시장확대, 보안 신제품 출시 및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하반기까지 452억원의 매출과 각각 150억원, 115억원의 경상이익 및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보안솔루션 공급업체인 한국정보공학(대표 유용석)도 지난해 50여억원을 밑돌던 보안부문 매출을 올해 100억원으로 늘려잡고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출신의 침해사고 대응 전문가인 박정현씨를 기획이사에 앉혔다. 이 회사는 박 이사의 영입과 함께 최근 재난복구전문가 공인인증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안티 웜바이러스 서비스 등 신규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유통 전문업체인 소프티안은 이달초 온라인게임·e비즈 사업 진출에 따라 LGEDS 솔루션사업부에서 EC사업을 담당했던 성용택 사장을 CEO로 내세웠다. 지난해 디아블로2 확장팩, 디지몬보물섬, 하얀마음백구 등 총판으로 약 17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이번 신임 CEO 영입을 계기로 SW쇼핑몰·게임포털 서비스 등 온라인사업을 본격화해 올해 270억원의 매출 신장을 예상하고 있다.
모바일금융솔루션업체인 알렉스테크놀로지도 지난달초 본격적인 시장확대를 위해 한국HP 마케팅 매니저, 이코퍼레이션의 부사장을 지낸 박찬선씨를 CEO로 영입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올해를 모바일 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최근 개발을 완료, 증권사 공급을 앞둔 모바일증권트레이딩시스템의 영업확대와 함께 은행·보험 관련 모바일금융솔루션 개발, 교육·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달초 올 사업계획 수립을 마친 XML 전문업체 씨오텍(대표 안동수)도 최근 한국IBM 영업본부장 출신인 서태석씨를 CMO로 영입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국내외 목표시장을 확대, 올해 280억원의 매출과 57억원의 영업이익, 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하고 있다.
안동수 사장은 “핵심사업을 주도할 전문 임원의 영입은 벤처가 성장단계를 달리하면서 그 필요성이 더욱 늘고 있다”며 “기업의 전략목표와 관련시장에 대한 신속한 접근을 위해 많은 벤처들이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