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22일 거래소시장의 통신업지수가 전날보다 12.42포인트 오른 407.39로 마감, 지난달 7일(409.52) 이후 처음으로 4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의 통신서비스지수도 3.60포인트 상승한 138.14로 장을 마쳐 이달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KT는 이날 2200원(4.34%) 오른 5만2900원으로 마감하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5만원선을 지켜냈다. SK텔레콤도 6000원(2.33%) 오른 26만3000원으로 마감, 이달들어 처음으로 26만원선을 회복했다. LG텔레콤과 KTF는 각각 690원(8.37%), 650원(1.58%) 오르며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다. 드림라인과 데이콤도 동반 상승했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통신서비스주의 강세 이유로 가장 먼저 “지나치게 과매도됐다”는 측면을 강조한다. 국내 증시가 정보기술(IT)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들을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경기방어적 성격이 짙은 통신서비스주는 최근 상승에서 소외됐다.
실제 통신서비스주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든 지난해 11월 26일부터 현재까지 통신업지수의 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 대비 34%나 하회하고 있다. 이에 비해 통신서비스주가 미 9·11 테러 이후 안정적인 주식으로 부각되며 상승세를 이어간 두달여 동안 통신업지수의 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 대비 6% 밖에 상회하지 못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주가 지나치게 과매도된 측면이 있다”며 “최근 경기민감주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실적주인 통신서비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통신서비스주의 발목을 붙잡았던 악재들이 두달여에 걸친 약세로 현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통신서비스주는 KT의 민영화, SK텔레콤의 대주주 지분매각, KTF의 합병 등에 따른 수급불안으로 연초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하지만 이달들어 SK텔레콤 등 상당수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통신서비스주가 펀더멘털 개선부문을 주가에 반영하지 못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따라 관련 종목들도 악재보다는 실적개선 등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통신서비스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적지않은 게 사실. 통신서비스주가 가격메리트만으로는 상승의 한계가 있는 만큼 주가를 부양할만한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주가 그동안의 악재로 더이상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모멘텀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