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문화 콘텐츠 분야 전문인력 4만명을 양성하고 한류 바람 확대를 위한 아시아문화교류협의회를 이른 시일내에 설립키로 했다.
정부는 또 한·일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첨단 IT강국의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방침아래 디지털 문화관을 설치해 디지털TV 및 디지털방송을 소개하고 전국 10개 주요도시에 한국영화 전용관을 설치하기로 했다.
남궁진 문화관광부 장관은 22일 오전 김대중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업무 계획을 보고했다.
남궁 장관은 올해 △문화산업 육성 △문화·IT·평화 월드컵 개최 △순수 문화 예술의 진흥과 우리 문화의 세계화 등 8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으며 문화기술(CT)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05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 게임·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 분야 전문인력 4만명을 양성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인력을 양성을 위해 200명 수준의 ‘전문 프로듀서 및 글로벌 마케터’ 육성에 주력키로 했다.
문화부는 또 연간 상영 일수 60% 이상 한국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한국영화·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의 설립을 허용하고 영화진흥금고 자금 150억원을 확보, 상반기내 전국 주요 도시에 10개 이상의 한국영화 전용관을 설립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이들 전용 상영관이 실질적인 한국영화의 배급망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직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 한국 문화 콘텐츠 산업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일본 등 해외 자본과 공동으로 ‘글로벌 콘텐츠 펀드’를 결성, 국제적인 수준의 콘텐츠 개발·제작·배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한류문화 확산과 국산 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위해 ‘아시아문화교류협의회’를 설립키로 했다.
한국음악산업진흥재단을 통해 설립되는 이 협회의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의 대중문화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중문화 교류와 한국 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이번 한·일 월드컵의 캐치 플레이를 ‘IT 월드컵’으로 정하고 한국이 IT강국임을 적극 알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방송관’을 설치해 3D TV와 디지털 방송을 시연하고 외국 방문객에게 초고속 인터넷과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첨단 IT 강국의 이미지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관광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종합관광정보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하반기부터 운용될 이 시스템은 5만8000여건에 달하는 전국의 문화·관광 자원 정보가 제공된다.
문화부는 이밖에 한글정보화 사업을 위해 분야별 연도별로 중요한 100대 한글 문화 유산을 선정해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하고 디지털 한글박물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