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주의 급락에도 국내 관련주의 영향은 미미했다.
전날 미국증시에서 인텔의 실적악화 경고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개 편입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6.68%나 급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은 지난 1월 말부터 반도체 공급이 다시 늘어나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과 단기적인 반도체 수요 부진 문제 등을 들어 인텔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인텔의 올 주당이익 전망치도 69센트에서 65센트로 낮췄다. 인텔 주가는 6.23%나 급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9.1%,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은 7.1% 추락했다.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국내 관련주들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파장은 예전처럼 크지 않았다. 국내 반도체주들은 삼성전자가 4500원 하락해 33만3500원에 마감된 반면 하이닉스반도체는 40원 올라 1600원을 기록하는 등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장비·재료주들은 그동안 많이 올랐던 케이씨텍·테크노세미켐 등이 하락했지만 크린크리에티브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아토·코삼 등이 오르는 등 뚜렷한 특징이 없었다.
미국증시가 약세추세인 반면 국내증시는 여전히 상승추세대에 있고 기관의 대기 매수세 등 주변여건의 차이가 인텔 쇼크를 막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지루한 주가흐름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해외 반도체주의 안정과 하이닉스의 신속한 처리 등 추가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