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나스닥동향>인텔 불똥에 반도체주 약세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인 인텔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는 소식으로 반도체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지난 한주(18∼22일)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6개 편입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전주말보다 8.23% 떨어진 508.95로 마감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더글러스 리는 지난 1월 말부터 반도체 공급이 다시 늘어나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과 단기적인 반도체 수요 부진 문제 등을 들어 인텔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더글러스 리는 인텔의 올해 주당 이익 전망치를 69센트에서 65센트로 낮췄다. 또한 대만의 마더보드 제조 및 유통업체를 조사한 결과 향후 수개월간 반도체 공급 증가로 가격이 하락 압력에 직면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수요 약세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지난 21일(현지시각) 인텔의 주가는 6.23%나 급락한 29.48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이 3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도 3700만주가 터지며 나스닥시장에서 두 번째로 거래량이 많은 종목에 올랐다.

 인텔이 하락하자 AMD와 알테라도 각각 10.7%, 10.6% 폭락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9.1%), 자일링스(8.9%), 어플라이드머티리얼(7.1%)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으로 국내 관련주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이닉스가 2.56% 오르는 등 파장은 크지 않았다.

 나스닥시장도 지난주말 통신주와 네트워킹주의 선전에 힘입어 폭락 하루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해 반도체주 악재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2일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48% 상승했지만 전주말보다는 4.47% 하락한 1724.5로 한주를 마감했다.

 최근 거시경제지표가 다소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증시가 이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업회계 관행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기업이 소극적인 회계처리 방식을 채택해 앞으로 발표할 수익규모가 다소 하향 조정되는 것이 불가피하며 이는 증시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