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M SD램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PC 고성능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56M SD램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자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기존 128M SD램 위주의 생산구조를 256M SD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어 조만간 시장에서 256M SD램 제품이 득세할 전망이다.
특히 SD램 세대교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트크로스 현상이 임박함에 따라 128M SD램에서 256M SD램으로 진행되는 시장재편 현상은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아시아현물시장에서 256Mb(32MX8 133㎒) SD램의 최고거래가격은 8.28달러로 128Mb(16MX8 133㎒) SD램(최고거래가 4.10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바싹 따라 붙었다.
256Mb SD램의 평균거래가와 최저거래가는 각각 9.00달러, 7.90달러로 128Mb SD램의 4.50달러와 3.95달러에 비해 정확히 두 배가 됐다.
256Mb와 128Mb간 비트크로스 현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소자업체의 생산구조 재편 활동도 빨라졌다.
지난해 초 10%에 불과하던 256Mb SD램의 생산비중을 지난 연말 30%까지 확대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내달 중 비트크로스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연말까지 생산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이닉스도 세계 메모리 시장의 15∼20%를 차지하고 있는 256Mb SD램이 올해말에는 50%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보고 256Mb SD램의 생산비중을 현재 20% 수준에서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로 PC나 서버 등에 사용되는 256Mb(32MX8 133㎒) SD램 제품 외에도 256Mb(16MX16 133㎒) SD램 제품가격이 폭등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메모리 제조업체의 생산구조 재편을 재촉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56Mb(16MX16 133㎒) SD램은 X8 제품에 비해 훨씬 높은 15달러(최고거래가)에 팔리고 있다. X8보다 집적도가 높은 X16 제품은 단면 모듈을 사용하는 노트북PC에 사용된다. 최근 노트북PC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X16 제품의 수요도 늘어난 반면 이를 생산하는 메모리 업체가 한정돼 있어 공정기술이 뛰어난 일부 업체만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때문에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이 분야 선도업체들은 X16 제품을 포함한 256Mb 제품 생산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평균 176MB였던 PC당 메모리 탑재량이 올해는 40% 가량 늘어난 240∼250MB에 달할 전망되면서 시장조기선점을 위한 소자업체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56Mb SD램의 수요량이 128Mb SD램을 능가하는 시점을 3분기 중으로 보고 있으나 1분기 중 본격적인 비트크로스 현상이 발생한다면 당초 예상보다 1분기 정도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