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전자생존시대2-생존 방정식 `해답은 기술`

 “굳이 생산설비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까. 최근의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경쟁구조에 비춰 무리한 설비투자는 오히려 짐이 됩니다.”(기가텔레콤 김호영 사장)

 기가텔레콤·인터큐브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이동통신기기 전문기업이다. 그러나 생산라인이 없다. 인력구조도 CDMA 관련제품 연구개발분야에 집중돼 있다. 한마디로 기술로 승부하는 벤처기업이다.

 세계 이동전화단말기 제조산업 환경은 연간 생산능력 1000만대 이상을 기본 요건으로 종용하고 있다. 어설픈 물동량으로는 비용부담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예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첨단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되 외주생산함으로써 비용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공급루트가 끊기는 경우에도 생산라인 가동중단에 따른 위험부담이 없다.

 기가텔레콤(대표 김호영 http://www.gigatelecom.com)은 2000년 80억원,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려 210% 성장했다. 경상이익도 7억6500만원(2000년), 32억원(2001년)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호주·베네수엘라·미국·중국 등지로 CDMA방식 이동전화단말기·통신모듈·무선모뎀카드 등을 수출해 매출 400억원(경상이익 51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시장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이 주목거리다.

 인터큐브(대표 강원희 http://www.intercube.co.kr)도 LG텔레콤용 CDMA단말기 용역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연구개발 전문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중국으로 CDMA단말기와 무선모뎀카드 등을 공급, 수출기업으로 거듭날 태세다.

 위더스정보통신(대표 고봉남 http://www.withusit.com)은 잘 알려지지 않은 CDMA단말기 수출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CDMA단말기(WPE-1000과 WCE-100) 개발을 마치고 올해부터 중국·미국·중남미·동유럽 등으로 수출을 본격화, 60만여대를 소화할 계획이다. 위더스정보통신은 지난해 70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000만달러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도 이소텔레콤(대표 유경민 http://www.yisotel.com), 디네트시스템즈(대표 임태우 http://www.denetsys.com), 벨웨이브(대표 양기곤 http://www.bellwave.co.kr) 등이 CDMA 및 cdma2000 1x방식 무선통신기기를 앞세워 세계시장에 얼굴을 내밀 전망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