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위성방송의 본격 송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스카이라이프의 예약가입자가 이미 40만명을 넘어선 상황임을 감안할 때 시청자의 관심은 충분히 달궈진 셈이다.
그러나 기대감은 높은 반면 디지털위성방송이 무엇인지 어떻게 시청하는지 모르는 이들이 많다. 특히 TV 외에 필요한 장비들에 대해 간단한 이해가 필요하다.
◇수신기 구입은 어떻게=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어떻게 보느냐다. TV의 전원만 꽂으면 될까. 실제로 스카이라이프 고객센터에는 위성방송수신 전용 TV가 있느냐고 묻는 황당한 전화도 종종 걸려온다고 한다. 물론 그런 TV는 없다. TV는 어떤 TV든 상관없지만 별도의 수신기 즉 셋톱박스가 있어야 한다.
그럼 기존에 달아둔 위성방송 수신기로도 가능할까. 아니다. 기존 장비로는 수신이 불가능하다. 방송수신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 제품으로는 스카이라이프의 디지털위성방송 신호를 읽어 TV로 전송할 수 없다.
수신기만으로도 부족하다. 위성방송 신호를 잡아주는 전용 안테나가 필요하다. 기존의 파라볼라 안테나로도 안된다. 스카이라이프에서 제공하는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스카이라이프는 기존의 위성방송 수신기를 사용하는 고객이 스카이라이프의 디지털위성방송으로 전환하려 하는 경우 수신기를 교체해 준다. 현재 무료수신용 수신기를 구입해 무궁화3호 위성의 KBS1, 2와 EBS1, 2 및 방송대학 채널 등을 보는 이들 중 전환을 원하는 고객은 수신기를 무료로 교체해 주고 설치비도 50% 할인해준다.
또 다른 질문은 그렇다면 아날로그 TV로도 디지털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느냐는 점. 물론 수신기와 안테나가 있다면 방송을 볼 수는 있다. 그러나 디지털TV로 보는 만큼의 선명한 화질과 깨끗한 음질은 포기해야 한다.
◇위성방송수신기는 TV와의 연결창구=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란 안테나를 통해 받은 위성방송 신호를 TV로 전달해 주는 기기다.
스카이라이프가 제공하는 수신기가 기존의 케이블방송이나 무료위성방송과 가장 큰 차이는 스마트카드를 꽂아야만 방송청취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가입자에게 수신기와 안테나를 설치해 주면서 제공하는 스마트카드를 수신기의 카드 슬롯에 꽂아야 방송을 볼 수 있다. 정식 유료가입자여야만 방송신호를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카이라이프가 초반에 제공할 수신기는 일종의 경제형 제품으로 디지털위성방송을 시청하기 위한 기본 사양만을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공개입찰을 통해 결정된 현대디지탈테크·삼성전자·휴맥스 3사가 개발을 진행 중이며 스마트카드를 통해 수신자를 인증하는 시스템(CAS)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여부를 테스트 중이다.
위성방송 수신기도 일반 AV기기와 똑같이 전면에는 전원·음량·채널 등을 조절하는 각종 작동 버튼과 채널을 표시하는 간단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있다. 후면에는 위성 입력단자와 영상·음성 출력단자 및 전화선 연결단자 등이 있다. 여기에 다른 AV기기, 즉 VCR나 DVD플레이어 및 앰프나 스피커 등을 연결해 간단한 홈시어터 시스템을 구성할 수도 있다.
◇AV센터 기기로서의 역할도 일부 담당=최근 일부 마니아들로부터 Y(휘도, brightness), Cr, Cb(색차) 등 각각의 신호를 특성별로 구현할 수 있는 컴포넌트(component) 단자가 없기 때문에 디지털방송의 장점을 충분히 체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방송사측은 보급형 제품에서 이런 기능까지 지원하기는 어려우므로 가입자가 특별히 이 기능을 요구할 경우에만 비용을 더 받고 단자를 추가로 설치해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르면 하반기부터는 게임이나 증권서비스와 같은 인터랙티브 데이터 방송까지 송출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수신할 수 있는 고급형 수신기 개발도 추진 중이다. 현재 관련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이 제품에는 컴포지트 단자 외에 컴포넌트 단자와 디지털 오디오 출력단자인 S/PDIF 등 고급기능을 지원하는 단자를 추가해 5.1채널 이상의 홈시어터 시스템 구현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수신기는 말그대로 수신장치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떤 디스플레이 및 음향 장치를 연결하느냐에 따라 화질과 음향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채널 선택의 황금손 ‘EPG’ 사용법 중요=위성방송의 가장 큰 특징은 뭐니뭐니 해도 다채널이다. 스카이라이프의 경우도 PPV(Pay Per View) 서비스 신청시 매일 200편의 영화가 쏟아져 나온다. 채널과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것만도 큰 일이다. 이를 위해 제공되는 것이 ‘프로그램 가이드(EPG:Electronic Program Service)’다.
리모컨으로 프로그램 가이드를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아무리 많은 채널과 프로그램이 있더라도 자신이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프로그램가이드를 이용하면 방송 프리뷰를 통해 어떤 프로그램인지 내용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송사를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되므로 가장 최신의 변동상황까지 바로 적용되므로 이용법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수신기와 리모컨의 프로그램가이드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뜬다. 채널과 시간대별로 예정된 프로그램 목록을 볼 수 있으며 검색 및 각종 기능 설정이 가능하다. 이 화면을 통해 선호채널 선택, 오디오 선택, 예약 프로그램 설정 등은 물론 시청연령제한, 화면언어, 비밀번호 등까지 설정할 수 있다.
◇가입하면 설치부터 AS까지 모두 해결=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구입처다. 수신기와 안테나를 전자상가에서 구해야 할까 아니면 가전사 대리점에서 구해야 할까하고 고민하는 가입자도 있는데 방송이 시작되기도 전에 수신기를 사겠다며 전자상가로 달려가서는 곤란하다. 일단 스카이라이프 고객센터(1588-3002)에 연락하거나 홈페이지(http://www.skylife.co.kr)에 접속해서 가입신청을 하면 알아서 셋톱박스와 안테나 리모컨까지 일괄해서 설치해 준다. 또 전국의 12개 지사나 대리점인 ‘스카이라이프존’ 혹은 서비스센터인 ‘스카이라이프예스센터’에 연락해도 된다. 케이블TV 설치 때와 조금도 다름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다만 케이블 대신 접시모양 안테나를 설치한다는 점만 다르다.
◆스카이라이프 경제형 수신기 소개
스카이라이프의 경제형 수신기는 현대디지탈테크·삼성전자·휴맥스 등 셋톱박스 제조업체 3사가 생산 공급하는 제품으로 스카이라이프의 인증을 거쳐 가입자에게 공급된다.
삼성전자 제품의 경우 크기는 350×260×60㎜, 중량은 2.3㎏, 정격 주파수는 60㎐, 입력전압은 110/220V, 소비전력은 30W, 모뎀속도는 2400bps다. 3사 제품 모두 비디오 디코딩 방식은 MPEG-2, 변조방식은 QPSK다.
수신기 전면 왼쪽에는 전원버튼이 있고 중앙 상단에는 상태표시등 하단에는 스마트카드 슬롯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선택·이전화면·프로그램가이드 버튼과 음량·채널 버튼이 있다.
후면에는 영상·음성 출력단자와 위성신호 입력단자 및 전화선 연결단자가 있다. 비디오 출력 단자는 S-VHS 1개, RCA 2개만 지원되며 신호별로 분해해 화질을 향상시키는 컴포넌트 단자나 홈시어터용 다채널 출력을 지원하는 S/PDIF단자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위성방송수신기에 주변장치를 연결하려면 포장박스에 내장된 영상·음성 연결코드를 이용하면 된다. 비디오는 노란색 케이블을, 오른쪽 오디오는 빨간색 케이블을, 왼쪽 오디오는 흰색 케이블을 이용한다. 연결한 TV의 오디오 단자가 1개만 있을 때는 빨간색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한다.
채널과 시간대별로 예정된 프로그램 목록을 볼 수 있으며 검색 및 각종 기능 설정이 가능하다. 이 화면을 통해 선호채널 선택, 오디오 선택, 예약 프로그램 설정 등은 물론 시청연령제한, 화면언어, 비밀번호 등까지 설정할 수 있고 유료방송인 PPV채널도 구매 및 비밀번호 설정이 가능하다.
특히 프로그램 예약 및 취소 기능의 경우 리모컨의 방향전환버튼과 선택버튼을 이용하면 간단히 프로그램 예약이 가능하므로 사용법을 잘 익혀두는 것이 필요하다. 위성방송의 경우 채널수가 많고 프로그램이 다양해 미리 프로그램 가이드의 프리뷰 화면을 통해 검색 후 예약하지 않으면 놓치지 쉽다.
수신기 사용시에는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거나 통풍구를 막지 않아야 한다. 천둥·번개시나 장시간 외출시에는 전원 플러그 및 안테나선을 빼놓는 것이 좋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