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경우 통상 2년에서 4년까지 소요되는 위성방송사업 준비를 단 1년만에 마친 것은 전 직원이 신화를 창조한다는 결의로 밤낮없이 노력한 결과입니다. 역사적인 국내 위성방송 개국을 앞둔 지금 심정은 무대 뒤에서 열심히 준비한 배우가 무대 위로 올라가는 설레임과 같습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위성방송 개국을 실현시킨 강현두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사장은 본방송을 시작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해 연내 본방송을 개시하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3개월간 시범방송 등 사전점검을 철처히 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특히 준비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국내에서 디지털위성방송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방송·기술·콘텐츠 등 각 요소간의 조화를 이뤄나가는 일이었다”며 고생이 컸던 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했다.
스카이라이프는 이같은 노력 덕분에 방송 개국 이전부터 예약가입자 모집이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목표치에 대해 강 사장은 “목표가입자는 50만명이며 매출액은 1186억원으로 잡고 있다”면서 “위성방송사업은 새로운 미디어사업인 만큼 국내 휴대폰 및 인터넷 보급속도 등에 비춰볼 때 목표치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위성방송은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인 만큼 관련산업의 동반성장도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며 “사업개시 이후 5년간 총 6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및 6만2000여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 사장은 사업개시 원년인 올해 콘텐츠를 차별화하고 신개념의 데이터방송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고객만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서비스 조기 안착을 위해서는 개국 이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이미 유선방송사업자인 케이블TV와 중계유선방송이 국내 총 가구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성방송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면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입자 유치와 병행해 다양한 국내 영상산업 발전 및 타 매체와의 공생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강 사장은 “지난해 문화관광부·KT·KBS·한국IT벤처투자 등과 공동으로 200억원 규모의 스카이라이프 콘텐츠 투자조합을 결성한 것이 그 시작”이라며 “지역방송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슈퍼스테이션 채널 운영 등을 통한 상생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 스카이라이프측에 불리한 방향으로 방송법 개정이 추진중인 위성방송의 지상파 재송신문제에 대해서는 “헌법소원 등 강경한 대응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현행 방송법상 금지돼 있지 않은 위성방송의 지상파방송 재송신을 법 개정을 통해 방송위 승인을 받도록 한다면 충분히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소원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또 예약가입자에 대한 수신기 보급 적체 문제에 대해서는 “오는 4월말까지 단계적으로 30만대의 수신기를 보급하고 5월 중순께는 적체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가입자 전환율에 따라 수량을 파악해 추가보급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