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한국시장에서 로열티만 가지고 가는 회사가 아닙니다. 기술지원을 통해 CDMA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함께 드높이고 윈윈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CDMA기술사업부 한국법인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퀄컴CDMA기술사업부(QCT)코리아 도진명 신임 사장(41)이 밝힌 취임의 변이다. 본사 부사장이었던 자신이 한국과 대만을 총괄하는 사장으로 선임돼 QCT코리아를 별도의 회사로 육성하기로 한 것도 한국의 위치와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것.
도 사장은 앞으로 QCT코리아를 통해 국내 이동전화단말기업체와 공동 기술개발 추진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이동통신부문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을 영입했고 하드웨어 및 고객서비스 기술인력을 충원, 엔지니어링 파트를 대폭 보강했다. 가능하다면 QCT코리아에서 독자적인 기술개발도 해보겠다는 욕심이다.
지난해 국내 이동통신단말기업체들의 수출증대에 힘입어 3500여만개의 모뎀(MSM)칩을 한국시장에 공급했다는 도 사장은 올해는 중국·인도·남미 등의 시장개척에 힘입어 예측불가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가 모두 한국업체들 덕분인 만큼 최혜국 대우를 해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QCT는 CDMA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 역할인 만큼 동반자적 입장에서 한국고객을 위해 특별한 기술지원(프리미엄 서포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직접적인 답변은 피했다.
모뎀칩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내세워 고주파(RF)칩시장까지 넘보는 것 같다는 지적에 그는 “퀄컴이 MSM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만큼 이를 지원하는 여타 부품과 소프트웨어까지 통합솔루션으로 공급해 적시에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