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개발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의 가격이 떨어져 범용 SD램과 그 차이가 10% 이내에 그치고 있어 PC업체들이나 그래픽카드업체들이 DDR메모리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PC업계의 경우 아직까지 DDR메모리의 수급이 여의치 않아 가격등락이 심하다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메모리별 가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제품을 채택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같은 가격추세가 기존 제품과 DDR SD램의 가격차이가 점차 줄어든다면 얼마 되지 않아 DDR램이 주력 메모리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대부분 지난달에 한 두모델의 PC에 DDR램을 채용했으며 3월부터는 DDR램 채용 PC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DDR램과 SD램의 가격차가 예전에는 30%를 넘었지만 최근에는 10% 이내로 접어들어 비용부담이 크지 않은 데다가 DDR램을 채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성능 향상 부분을 고려하면 DDR램을 채용하는 것이 소비자에게는 더 이익”이라며 “앞으로 DDR램 채택 비중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이퍼컴퓨터의 경우 최근 DDR메모리 채택 모델을 4종류로 늘렸으며 한국HP나 컴팩코리아 등이 2월에 선보인 모델에는 모두 DDR램이 채택됐다. 지난해 DDR램 PC를 선보였다가 DDR램의 가격인상 때문에 다시 SD램 PC로 돌아선 주연테크컴퓨터도 3월에는 DDR램 채용 PC비중을 크게 높일 예정이다. 이밖에 로직스 등은 이미 DDR램 PC를 주력 PC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까지도 비디오 메모리로 DDR램을 채택하는 비중이 10% 미만에 머물렀던 그래픽카드업체들도 DDR램 채택 비중을 크게 높여가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지포스4 시리즈를 보면 이미 DDR SD램이 주력 메모리로 사용되는 추세다. 지포스2 MX400 대체용으로 출시된 지포스4 MX440의 경우 SD램을 주로 사용했던 지포스2 MX400과 달리 DDR SD램을 대부분 채택하고 있다.
슈마일렉트론은 SD램 가격상승 이후 SD램을 채택한 그래픽카드 생산량을 줄이고 DDR메모리를 채택한 하이엔드 제품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에서 DDR를 채택한 그래픽카드 비중은 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드텔넷컴 역시 이제까지 DDR램 채택 비중이 10% 정도였지만 3월 이후 신제품 출시에 맞춰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제이스텍 관계자 역시 “비율을 정하진 않았지만 DDR 채택이 대세인 것 같다”며 DDR 비중 확대 의사를 내비쳤으며 자네트시스템 역시 자사 제품 중 “DDR 비중이 현재 20∼30% 정도지만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