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CNS, "사랑해요! LG"

  

 LGCNS(대표 오해진)가 그룹 내부 시스템관리(SM)물량의 추가확보를 통해 회사매출과 순이익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LGCNS는 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재까지 정보시스템 관리 및 운영업무를 자체 수행하고 있는 LG칼텍스정유, LG투자증권, LG텔레콤, 데이콤 등 주요 계열사로부터 SM물량을 LGCNS로 이관해 오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LG그룹 내부적으로도 지난해말에 EDS와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독립경영체제로 새출발한 LGCNS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에서 주요 그룹 계열사의 SM업무을 LGCNS에 전량 위탁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LGCNS 관계자도 “주요 계열사의 SM업무 이관을 위해 별도의 협상팀을 구성하고 대상 기업과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중이며 조만간 그룹 차원에서도 업무이관에 관한 최종 결정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LGCNS의 움직임은 LG칼텍스정유, LG투자증권, LG텔레콤, 데이콤 등 현재 SM업무 이관이 거론되는 계열사 대부분이 회사별로 연간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SM물량을 보유한 대형 사이트라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로 LGCNS가 이들 4개 회사의 SM물량을 모두 이관받을 경우 최소 2000억원에서 3000억원대에 달하는 연간매출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전체 국내 SI시장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CNS는 지난해 그룹 내부 매출비중(44%, 4090억원)이 선두 업체인 삼성SDS(65%, 9000억원)는 물론 후발 업체인 SKC&C(74%, 5600억원)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상황에서 총 9302억원의 매출을 달성, 외부 SI사업 부문에서는 이미 삼성SDS를 추월한 상황이다.

 또한 LG칼텍스정유, LG투자증권, LG텔레콤, 데이콤 등에 대한 SM수행은 향후 LGCNS가 제조, 금융, 통신분야의 신규 SI시장을 확대하는 데도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CNS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의 SM물량 이관 등 올해부터 LGCNS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이 본격화할 경우 향후 2∼3년안에 국내 SI시장에서 1위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회사들은 “회사별 자율경영을 강조하는 LG그룹 분위기와 수많은 전문인력이 요구되는 SM업무 특성상 LGCNS가 주요 계열사에 대한 SM업무를 한꺼번에 넘겨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SI 전문가들도 “LGCNS가 그룹 SM물량을 통해 매출 및 순이익 규모를 확대하는 데는 내년의 회사 상장을 염두에 둔 측면도 있는 만큼 그룹사업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지는 대외 SI사업을 계속 공격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그룹 SM물량 확보를 통해 전체 회사 매출과 수익률을 높이려는 LGCNS의 움직임이 향후 국내 전체 SI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SI업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