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반적인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은 두 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벤처기업의 대중국 수출은 8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여 벤처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이 수출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자원부는 지난해 12월 벤처기업 수출이 2000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6억800만달러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여 지난해 총벤처기업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14.5% 확대된 55억54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런 실적은 2001년 총수출이 12.7%, 2001년 12월은 20.4% 감소했음을 감안할 때 경기침체와 일부 벤처기업의 비리 발생에도 불구하고 견실한 벤처기업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산자부는 IT 불황, 미 테러사태 등으로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벤처기업 수출이 증가할 수 있는 주요인으로 기업의 적극적인 틈새시장 개척, 대중국 수출 호조 등을 들었다.
품목별로는 전자·전기(52.9%)와 기계류(23.9%)가 전체 벤처기업 수출의 76.8%를 차지했다. 또 전기·전자품목 중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이 17억2200만달러(전체 벤처기업 수출의 31.0%)를 기록해 IT업종의 높은 편중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아시아지역 수출 비중(48.6%)이 가장 높았으며, 북미(20.3%), 유럽(18.3%) 순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해 벤처기업의 대중국 수출은 79.9%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 2.82%에서 지난해 3.69%로 높아졌다.
유형별로는 전문평가기관을 통해 확인을 받은 벤처기업의 수출이 25억6600달러를 기록해 전체 벤처기업 수출의 46.6%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휴맥스가 셋톱박스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00년 1억2500만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도 2억42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대기업의 총수출은 21.1% 감소한 857억3800만달러, 중소기업은 1.7% 증가한 646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