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세계적 에이즈 백신 개발업체와 공동으로 인천 송도에 대단위 에이즈 백신 생산기지를 세계 최초로 건립한다.
넥솔바이오텍, 제이 스테판 앤 컴퍼니 등 바이오벤처기업과 한국담배인삼공사 등 국내 3개사는 25일 오전 KOTRA 국제회의장에서 미국 백스젠사와 백신 독점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내달초 인천 송도 정보화신도시에 합작사 ‘셀트리온’을 설립하고 6월에 공장을 착공한 뒤 내년말까지 공장 건축과 설비 제작설치를 완료한다. 따라서 오는 2005년 6월부터는 에이즈 백신의 양산과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단계 공장건설을 위해 3000만달러의 현물출자금을 포함, 총 1억5000만달러가 투자된다. 이중 8000만달러는 자기자본으로, 나머지 4000만달러는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국내외 금융권서 유치될 예정이다. 백스젠은 이미 현물출자분에 대한 투자신고서를 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에 접수시켰다.
백스젠은 미국의 양대 생명공학업체 중 하나인 제넨텍이 개발한 에이즈 백신을 임상실험·생산·판매하기 위해 지난 95년 제넨텍에서 분사된 자회사다. 백스젠의 에이즈 백신은 세계 최초로 2단계 임상실험을 통과, 현재 1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3단계 대규모 임상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백스젠의 한국행 결정으로 동물세포 대량배양 전문기업이 국내 최초로 탄생, 발효산업에 이어 세포배양산업 분야서도 국내 생물공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제 미국의 FDA나 유럽의 EMEA 허가규정을 만족하는 생산설비 기술을 보유하게 돼, 선진국 시장에 대한 국내 제조 의약품의 수출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