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93년 2월 아날로그 방식 이동통신 시스템을 개발, 중국에 수출하면서 세계 통신장비산업계에 얼굴을 알렸다.
이동통신 시스템 분야는 유럽과 북미기업들의 텃밭. 그러나 CDMA 상용화를 기해 의욕적으로 시스템 사업에 나선 삼성전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95년 8월 CDMA용 교환기와 기지국 제어장비를 개발한 데 이어 기지국 양산시설을 갖추고 장비 일체를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우리나라가 CDMA 이동통신 서비스를 처음 상용화함으로써 시스템 분야에서도 삼성전자의 국제 경쟁력이 배가되는 결실을 낳았다.
삼성전자는 95년 5월부터 96년 1월까지 신세기통신의 CDMA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돼 서울·경기·대전·충청지역에 교환기 2대, 기지국 140개, 가입자 데이터 처리장치 1대를 납품하면서 시스템 사업 노하우를 축적하기 시작했다.
이어 96년 5월 SK텔레콤의 대구·광주·제주지역 CDMA 통신망 구축작업에도 참여해 교환국 2개, 음성사서함 시스템 2개 등 시스템 일체를 공급, 97년에 이르러 국내 CDMA 시스템 시장의 49.1%를 점유하는 성과를 올렸다.
해외시장에서도 삼성전자 CDMA 시스템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6년 2월 러시아 이바노프(Ivanov)주의 종합통신서비스 운영업체 이브텔레콤에 800만달러 상당의 CDMA 시스템을 공급하면서 수출 물꼬를 튼 이래 호주 텔스트라, 중국 차이나유니콤 등으로 수출대상지역을 넓힌 것이다.
특히 지난해 차이나유니콤의 CDMA 시스템 1차 입찰에 나서 133만회선 규모의 장비공급권을 획득, 시장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올 1분기중 실시될 예정인 차이나유니콤 CDMA 시스템 2차 입찰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미국·일본·인도·남미 등지로 CDMA 시스템 수출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