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지난해 2900만명을 넘었으며 올해는 3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95년초 이동전화 가입자 100만명 돌파한 이후 불과 7년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한 것이다.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의 이같은 팽창은 CDMA 방식 도입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96년 CDMA 방식 서비스가 개시됐으며 1년여만에 CDMA 가입자수는 100만명을 넘었고 도입 2년이 되기전에 2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CDMA 방식 서비스는 지난 97년 PCS 사업자가 등장, 경쟁체제를 갖추면서 급속도로 확산돼 오늘날에 이르렀다. 현재 CDMA 방식 서비스는 2세대를 넘어 3세대로 진화해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EVDO 상용화에 이르게 됐다.
한국이 CDMA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데에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사업자들 공헌이 빠질 수 없다. 편집자
우리나라의 이동전화 서비스는 지난 84년 5월 북미 방식의 아날로그 방식(AMPS) 셀룰러 시스템을 도입, 서울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중화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렇게 출발한 이동전화는 80년대 후반 들어 매년 2배 이상의 가입자 증가추세를 보였고, 이에 따른 시설투자도 연평균 100% 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급증하는 수요의 충족과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따라 정부와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 전신)은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내 통신산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연구 검토했다. 그 결과 시스템 용량과 통화품질 면에서 우수한 CDMA 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 시스템의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CDMA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가속화되자 정부는 지난 93년 11월 8일 체신부 고시(1993-96호)를 통해 우리나라 디지털 이동전화 방식의 표준을 CDMA로 공식 결정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시스템 개발이 완료됐고 SK텔레콤 주도하에 상용화 시험을 실시했다.
이와같은 과정을 거쳐 SK텔레콤은 지난 96년 1월 1일 세계 최초로 인천 및 부천 지역에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우리나라의 CDMA 시대를 열게 됐다.
SK텔레콤의 CDMA 상용서비스는 96년 1월 1일 인천, 부천 지역에서 시작된 데 이어 전국으로 확산됐다. SK텔레콤은 교환기 및 기지국 장비를 LG정보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국내업체들의 장비만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업체들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외화절감 효과도 가져왔다.
SK텔레콤이 제공한 스피드 011서비스는 서비스 개시 15개월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고 서비스지역의 전국 확산으로 신규가입에 가속이 붙어 98년말 590여만명으로 늘어났다. 또한 지난 99년 12월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통화 소통률도 97∼98%로 고도로 향상되는 성과를 낳았다.
SK텔레콤은 CDMA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여 망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 1단계 무선망인 IS95A가 진화된 2단계 무선망으로서 IS95A에 비해 통화단절률을 줄이고 음성통화품질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는 IS95B방식의 CDMA 이동전화를 지난 99년 수도권지역에서 상용화했다.
IS95B방식의 CDMA 이동전화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IS95A의 14.4Kbps의 4배 정도인 64Kbps(실제 속도 57.6Kbps)로 오히려 전화선 모뎀속도 56Kbps보다 더 빠르게 됐다.
IS95B가 데이터방식의 이동전화시대를 열었다면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지난 2000년 10월 상용화한 cdma2000 1x는 본격적으로 무선데이터 통신의 수요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지난 1월 18일 SK텔레콤은 cdma2000 1x EVDO 방식은 고속의 패킷 전송에 적합하도록 시스템을 최적화함으로써 문자, 영상, 음악 등의 데이터를 1.25㎒의 협대역에서 최고 2.4Mbps 속도로 전송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cdma2000 1x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전송속도 및 요금 경쟁력을 확보해 데이터서비스 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16배 가량 빨라진 전송속도를 활용해 기존 콘텐츠에 동영상 및 음악기능을 부여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로의 전환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2세대 이동통신에서의 경쟁력을 3세대 이동통신으로 이어가면서 고속의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쌓은 운영 기술을 활용,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96년 1월 CDMA방식의 이동전화를 상용화할 때만 하더라도 CDMA를 채택하거나 서비스를 고려한 나라는 미국, 홍콩, 등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자체 기술방식인 PDC방식을 고수해 왔던 일본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방식을 CDMA로 결정하고, 중국·페루·캐나다·필리핀·이스라엘 등이 CDMA를 이동전화 기술방식으로 채택하는 등 CDMA방식이 전세계로 확산됐다.
또한 TDMA방식의 GSM을 사용중인 유럽도 향후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이동통신을 위해서는 CDMA 기술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CDMA 기술이 각광을 받게 되었고 국내 사업자들의 운영 노하우가 높은 평판을 받으면서 SK텔레콤은 벤치마크 대상으로 삼는 국가들이 등장했다. 지난 98년 이스라엘의 펠레폰, 브라질의 텔레브라스, 캐나다의 클이어넷, 루마니아의 달리그룹 등이 SK텔레콤을 방문해 CDMA 운영기술 및 노하우를 습득해 갔다.
SK텔레콤은 CDMA 기술력의 해외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지난 99년 브라질 상파울루 NECdoBrazil의 해외CDMA컨설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지난 2000년에는 호주 텔스츠라의 CDMA컨설팅, 2001년 차이나유니콤 기술 교육 등도 수행하는 등 CDMA 종주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CDMA 기술력을 무기로 아시아 지역 단일통화권 구축을 목표로 활발하게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진출해 있는 지역은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다케스탄 공화국 등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 SK텔레콤 해외사업전략 - SK텔레콤 글로벌전략실장 조신 상무
서비스 산업, 특히 IT분야의 서비스 산업은 소수 메이저 기업들이 세계 주요시장을 분할 지배하는 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환경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과 맞서면서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CDMA 이동통신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고 성공적인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이동통신사업자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의 해외사업 전략 방향은 크게 아시아 CDMA 단일 통화권 구축과 세계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한·중·일 이동전화 가입자 규모는 오는 2004년 3억명으로 전세계 이동전화 가입자의 26% 규모이며, 성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또한 현재 세계적으로 선도적 위치에 있는 무선인터넷 분야에서도 2000년 말을 기준으로 무선인터넷 이용자가 일본 2600만명, 한국 880만명, 유럽 250만명, 미국 330만명으로 전세계 무선인터넷이용자 4000만명 중 3500만명이 일본과 한국에 집중되고 있다.
향후 아시아 시장은 한·중·일 세 개의 시장만으로도 2005년에는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시장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일본의 원천기술과 한국의 운영 및 제조기술이 중국의 거대한 시장과 결합된다면 한·중·일 시장이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세계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 우수한 기술력·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킬러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 이를 사업화해 세계 무선인터넷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동북아(특히 한·중·일) 이동통신 사업자간의 기술협력, 자본제휴 등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동북아 시장 진출 및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주요전략 거점지역에 대한 선별적 투자로 세계적인 주요 업체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의 해외진출은 해당 기업만이 아니라 국내 장비·단말기 제조업체의 해외수출을 인도해 간다는 점에서 국가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지대하다.
앞으로도 SK텔레콤은 기존에 진출한 시장에 대해서는 사업 파트너와 함께 신규시장 창출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