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기술과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등 첨단보안기술이 이야기 전개의 중심 소재로 등장하는 영화가 제작된다.
태창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희)가 제작하는 코믹액션물 ‘뚫어야 산다(감독 고은기)’는 2대에 걸친 도둑집안과 형사집안의 대를 이은 대결에서 고도의 침입 시도와 이를 막기 위한 첨단 보안기술을 등장시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난 10일 촬영을 시작한 이 영화에는 LG전자, 니트젠, 성진씨앤씨가 각각 홍채인식시스템, 지문인식시스템, DVR를 제공해 영화의 사실감을 살리는 동시에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PPL(Product Placement)로 참여한다.
각종 첨단보안 기술이 등장하는 것은 두 남녀 주인공의 대결장면에서부터다. 도둑의 아들인 우진(박광현 분)과 형사의 딸인 윤아(박예진 분)는 컴퓨터 게임을 인연으로 가까워지지만 그들의 부모는 수십년에 걸친 앙숙관계.
덩달아 원수지간이 된 우진과 윤아는 각각 게임벤처를 차려 정부의 50억원 지원금을 노리지만 정부는 도둑게임을 개발한 우진팀과 경찰게임을 개발한 윤아팀이 게임을 공동개발하는 조건으로 지원금을 내준다.
우진과 윤아는 50억원을 독식하기 위한 게임을 벌이는데 윤아가 첨단보안장비를 설치한 빌딩에 우진이 침입할 수 있느냐가 대결의 열쇠.
대도(大盜)의 아들답게 각종 보안장비를 뚫고 들어간 우진 앞에 버티고 선 것은 홍채인식시스템과 지문인식시스템.
PPL에 참여하는 니트젠의 장영옥 대리는 “지문인식 마우스, 가구, 출입통제시스템 등을 선보이게 된다”며 “각종 장애물의 마지막 단계가 생체인식 장비인 만큼 크게 부각될 것 같다”는 기대를 표시했다.
지금까지 영화 등에 생체인식 기술이나 영상보안장비가 소개된 경우는 적지 않지만 이야기 전개의 핵심 소재로 등장한 경우는 많지 않은 만큼 영화의 파장에 생체인식 업체들은 은근한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영화에는 보안업체 외에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도모션, 코코캠컴, 한빛소프트 등이 협찬사로 참여해 첨단기술로 무장된 볼거리를 대중에 선보인다. 그러면 대도의 아들 우진은 홍채인식·지문인식 시스템을 뚫고 침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영화가 개봉되는 5월까지는 궁금증을 안고 살아야 할 것 같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