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KTF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KTF는 오전장까지 1∼2% 가량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장들어 주가가 하락하며 전날보다 50원(0.12%) 떨어진 4만1700원으로 마감됐다. 실적개선이라는 호재와 주당가치 희석이라는 악재가 팽팽히 맞서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통신서비스 담당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도 KTF의 주가전망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KTF가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주식시장의 상승세에 편입하지 못하면서 지나치게 매도된 측면이 있는 만큼 향후 주가전망이 밝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정론자들은 최근 가입자 감소와 함께 KT아이컴과의 합병에 따른 주식희석효과 우려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가 반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KTF는 지난 21일 지난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62%, 273% 증가한 4조4946억원과 4330억원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주가는 아직까지도 지난해말 수준(4만2800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양종인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KTF는 지난해 단말기보조금 폐지와 설비투자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KTF의 가입자당 기업가치가 SK텔레콤의 77%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KTF의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가입자수 감소가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이동전화서비스 신규가입자 19만명 중 SK텔레콤이 약 17만명을 확보한 반면 KTF는 2만명 수준에 그쳤다.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KTF의 가입자 감소는 기업의 성장성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아이컴과의 합병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도 두고두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합병성사 시기와 방법이 아직 정해지지 않음으로써 양사의 합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데다 합병에 따른 KTF의 주당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KTF는 KT아이컴과의 합병으로 7.6∼17.5% 가량의 주당가치 희석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