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스젠사와 담배인삼공사·넥솔바이오텍·제이스테판앤컴퍼니는 25일 세계 최초로 에이즈 백신 공장을 인천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왼쪽부터 염승용 제이스테판앤컴퍼니 사장, 최기선 인천시장, 곽주영 담배인삼공사 사장, 고든 백스젠 사장, 서정진 넥솔바이오텍 사장.
대규모 동물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한 에이즈 백신 생산업체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 설립된다.
에이즈 백신을 개발한 미국 백스젠사(대표 랜스 K 고든)와 담배인삼공사·넥솔바이오텍·제이스테판앤컴퍼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회사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25일 KOTRA 국제회의실에서 체결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회사 셀트리온은 5월 인천 송도에서 동물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한 에이즈 백신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 공사에 들어가 내년 12월 공장 건축과 설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임상3상이 종료되는 백스젠사의 에이즈 백신이 미국 FDA의 승인을 얻게 되면 2005년 6월부터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우선 1만2000리터의 배양시설을 4기 갖추는 1단계사업을 위해 자기자본 8000만달러와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4000만달러를 유치해 총 1억2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동물세포 대량배양시설이 부족한 상태임을 감안할 때 공사가 완료되는 2005년에는 자사가 에이즈 백신과 치료용 항암제 등 바이오 신약의 생산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07년 이후에는 다양한 생물의약품을 직접 연구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센터도 운영할 계획이다.
합작계약으로 백스젠사는 셀트리온에 에이즈 백신을 포함해 동물세포 대량배양기술과 관련된 일체의 특허와 노하우·공장설계·건설·인증·운영과 관련된 일체의 기술을 이전한다. 셀트리온은 또 백스젠사로부터 기술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파일럿 설비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하고 한국 엔지니어를 파견해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백스젠은 향후 5년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에이즈 백신의 전량구매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현재 백스젠사의 에이즈 백신 ‘에이즈백스(AIDSVAX)’는 백스젠이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캐나다·유럽·태국 등에서 에이즈 백신 임상3상을 진행 중이며 경쟁제품에 비해 최소 5년 이상 앞서 있는 세계 최초의 에이즈 예방백신 후보신약이다.
백스젠사의 고든 사장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에이즈 백신 공장 후보지를 물색한 결과 한국이 최적지라고 판단하게 됐다”며 “인천시를 포함해 한국 파트너들은 우리에게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상호이익을 위한 훌륭한 파트너로서 합작사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담배인삼공사는 민영화에 대비해 담배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사업인 바이오사업으로 사업부문을 다각화할 목적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됐으며, 제이스테판앤컴퍼니는 생명기술(BT)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창투사로 도약하려고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