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춤했던 PC서버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 판매량과 시장규모 모두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급성장을 거듭하다 지난해 경기침체와 닷컴열기 냉각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5% 정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급반전된 국내 PC서버 시장은 올해 월드컵, 대선, IMT2000서비스 개시 같은 호재에 힘입어 예년과 같은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C서버업체들은 지난 99년과 2000년에 공급된 물량 중 상당수의 교체시기가 맞물려 있어 대체수요에도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PC서버 시장에서 수위를 지키고 있는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PC서버 시장의 특성상 올해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PC서버사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제품 홍보차원에서 지난주 파트너사의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PC서버인 ‘프로라이언트’ 제품군의 교육세미나를 가진 데 이어 추후 관련 세미나 및 마케팅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25일 프로라이언트 제품군에 고밀도 집적서버인 ‘프로라이언트BL10e’를 새로 추가해 제품의 다양화도 꾀하고 있다.
LGIBM(대표 변보경)도 PC서버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인텔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해 출시한 ‘e서버 x시리즈 360’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통해 그동안 다소 취약했던 하이엔드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들어 일부 PC서버에 대한 특별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는 한국HP(대표 최준근)는 27일 협력사를 상대로 ‘2002 HP 넷서버 마켓 리더십 콘퍼런스’를 열고 엔트리레벨 신제품인 ‘tc2100’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유니시스(대표 김재민)는 하이엔드 서버인 ‘ES7000’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최근 저가형 PC서버인 ‘프라이머지C200’과 ‘프라이머지F200’을 새롭게 선보이며 PC서버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국후지쯔의 김병원 이사는 “올해 PC서버 시장은 대선, 월드컵 등의 호재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많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미드레인지급 이상의 수요가 얼마나 증가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