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 스탠더드텔레콤(대표 김용국 http://www.nixxo.co.kr),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 http://www.wide.co.kr)은 무선호출기로 시작해 CDMA 단말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이동통신의 역사를 말해주는 산 증인들이다.
대한민국이 CDMA 강국으로 성장하기까지 우리 이동통신산업의 지난 이력을 돌아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쌓아올린 굵직굵직한 성과가 눈에 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텔슨전자, 와이드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 등 바로 이들 중소 업체들이 소리없는 노력으로 시장을 꾸준히 지켜오고 기술 저변을 든든하게 넓혀온 공로 또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이제 우리나라의 CDMA 기술이 해외에 수출되고 국산 단말기가 전 대륙 곳곳을 누비게 되면서 우리가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당당한 이름을 세계 각국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들의 힘이자 동시에 한국의 저력이다.
‘한국=이동통신 대국’이라는 등식을 성립시켜 주는 것은 비단 한 두 개의 기업만으로 쉽게 얻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텔슨전자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 텔슨전자(대표 김동연 http://www.telson.co.kr)는 오는 2010년 매출 260억달러의 대기업으로 성장한다는 10년 비전을 수립했다.
이 회사는 이동전화단말기 제조 위주의 모바일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사업을 발판으로 올해 핵심부품 및 무선인터넷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 오는 2004년에는 시스템통합(SI) 및 모바일뱅킹, 2006년에는 이동통신 시스템 및 솔루션 분야에 각각 새로 진출, 정보기술(IT) 종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이다.
주력사업인 모바일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분야에서는 cdma2000 1x EVDO, 1x EVDV, WCDMA 등 기술 진화에 따른 차세대 이동전화단말기와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스마트폰 등 포스트 PC 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동통신 세대별로 모뎀 칩 등 핵심부품을 개발해 제품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무선인터넷 솔루션이나 각종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동통신 교환기·기지국·중계기 등 시스템 분야에 본격 진출해 단말기와 시스템을 모두 갖춘 종합 통신장비업체로 위용을 갖출 계획이다.
그리고 그동안의 장비 개발 노하우와 시스템 설계 기술을 살려 궁극적으로는 이동통신 분야의 SI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밑그림대로라면 텔슨전자는 올해 3억달러, 오는 2005년에는 35억달러 매출을 달성해 향후 10년 안에 지금의 10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규모를 자랑하게 된다.
◇와이드텔레콤
지난 2000년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2800만명을 넘어서면서부터 국내 중소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특별한 수확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판단, 해외 시장 원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 http://www.widetel.co.kr)에도 CDMA 세계 시장 확산이 당면 과제로 놓여 있다.
와이드텔레콤은 이동전화 단말기사업 진출을 본격화한 첫해인 2000년부터 내수시장에서 대부분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던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강제 조정에 들어가면서 위기를 맞았다. 국내 시장에서 갈 곳을 잃은 와이드텔레콤은 그 이듬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게 됐다.
와이드텔레콤은 지난해 초부터 대만 포시스텔레콤, 홍콩 사이버벨모바일폰스 등에 CDMA 단말기 수출을 본격화했다. 한통멀티미디어를 통해 중국 수출도 길을 텄다.
와이드텔레콤은 이후 30만대, 780억원 상당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를 중국에 수출한다.
와이드텔레콤은 지난해 8월 중국 칭다오에 소재한 하이신통신유한공사( http://www.hisense.com)에 CDMA단말기를 수출한데 이어 한달 뒤인 9월에는 공급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단말기를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와이드텔레콤은 지난 11월부터는 씨너텍정보통신을 통해 GSM방식 이동전화단말기가 대부분인 루마니아에 CDMA 단말기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같은 수출 노력이 결실을 봐 와이드텔레콤은 지난해 305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이제 와이드텔레콤은 연간 이동전화단말기 생산 능력이 108만대에 이르러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스탠더드텔레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김용국 http://www.nixxo.co.kr)은 올해 창립한 지 11돌을 맞았다.
이 회사는 창립 10주년인 지난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기로에 들어섰다. 창업주인 임영식 사장이 회사설립 10주년을 맞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
임영식 사장은 “창업 초기에는 창업자의 역할과 능력이 매우 중요하나 회사가 일정한 규모로 성장한 이후에는 상황에 맞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소신대로 김용국 신임 사장에게 스탠더드텔레콤의 대표이사 자리를 넘겼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향후 5년간의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스탠더드텔레콤은 오는 2004년까지 연간 수출 10억달러를 달성해 매출 1조원의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선포했다.
수출 주력품목은 이동전화단말기. 스탠더드텔레콤은 지난해부터 미국 오디오복스사와 체결한 2년간 1억달러 상당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방식 단말기 선적을 본격화했다.
중국업체와도 수천만달러 규모의 유럽형이동전화(GSM)단말기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올해 이동전화단말기 사업의 수출과 내수 비중을 2대1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북미와 중국을 대상으로 수출하되 향후 지역을 넓혀 수출 주도형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표1> 주요 지표
주요지표 설립 자본 자산 종업원 연간 생산능력 2001년 매출(추정치)
스탠더드텔레콤 92년 2월 92억원 1775억원
와이드텔레콤 96년 7월 31일 102억원 610억원 170명 108만대 305억원
텔슨전자 92년 3월 130억원 2700억원 783명 480만대 1400억원
<표2> 주요 연혁
스탠더드텔레콤 96년 6월 코스닥 1호 장외 등록/97년 9월 미국 퀄컴사와 CDMA 기술 도입 계약/97년 10월 중국 현지지사 설립/2001년 10월 미국 오디오복스사와 단말기 공급계약 체결
와이드텔레콤 97년 8월 와이드텔레콤 USA 설립/99년 12일 코스닥 등록/2000년 12월 SK텔레콤과 IMT2000 컨소시엄 참여/
텔슨전자 92년 12월 전화기 및 무선호출기 개발 및 판매개시/96년 6월 코스닥 등록/98년 6월 모토로라와 CDMA ODM 계약 체결/2000년 11월 무역의날 수출 2억불탑 수상/2002년 1월 중국지역본부 설립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