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게임 공세 거세진다

 

 PC·온라인·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외산게임의 한국시장 공략이 거세질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및 외산 콘솔 게임 타이틀 12종이 한꺼번에 출시된데 이어 ‘워크래프트3’ ‘에버퀘스트’ 등 외산 대작 PC 및 온라인 게임이 상반기 중 잇따라 국내 출시된다.

 이에따라 그동안 PC게임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된 외산게임의 국내 진출이 온라인·콘솔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콘솔 게임의 경우 외산 타이틀이 올해 무려 100여종 이상 출시될 예정이어서 많아야 3∼5종 정도에 그칠 국산 타이틀을 수적으로 완전히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PC 게임 역시 국내 개발업체들이 채산성 악화 등의 이유로 대작 개발에 선뜻 나서고 못하고 있는 가운데 ‘워크래프트3’ ‘던전시즈’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게임이 잇따라 상륙, 국내 시장이 외산 게임에 거의 장악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PC 게임의 경우 외산게임이 지난해 전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데 이어 올해는 최고 80% 이상 잠식하는 등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외산 타이틀에 의해 개화기를 맞은 콘솔 게임시장은 국내개발사의 준비부족으로 향후 2년 동안 국내시장을 외산게임에 고스란히 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니엔터테인먼트코리아(대표 윤여을·이하 SCEK)는 지난 22일 비디오 콘솔 게임기 PS2를 국내 정식 유통한데 이어 국내 10여개 서드파티 업체를 통해 12종의 PS2용 타이틀 동시에 발매했다.

 이 회사는 자사와 서드파티 업체들이 매달 10여종의 타이틀을 국내에 선보여 올해 100여종의 타이틀이 국내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C 게임의 경우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미국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가 오는 6월 국내 출시될 예정으로 국내 게이머를 대상으로 베타테스트에 들어갔다. 이 게임의 국내 배급을 맡은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는 최대 300만장 이상 판매하는 등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포스트 디아블로’로 불리는 3D 롤플레잉 게임 ‘던전시즈’를 오는 4월 한글판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게임으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접속자 1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롤플레잉 게임 ‘에버퀘스트’도 국내 최대 온라인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를 통해 이르면 오는 7월 국내 서비스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버프엔터테인먼트(대표 최영)가 미국 발매 당시 단번에 수십만장의 PC패키지가 팔려 화제를 모았던 미씩엔터테인먼트의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을 올 상반기중 국내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콘솔이나 PC게임의 경우 외산 게임들끼리 시장쟁탈전을 벌이는 등 국내 게임시장이 외산게임의 독무대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외산 게임의 대공세에 대비해 플랫폼별로 개발사들이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업계의 공동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