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캐싱서버 시장을 잡아라.”
그동안 인터넷 트래픽 관리가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인터넷 캐싱서버 시장이 점차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 캐싱서버는 인터넷의 병목현상을 줄이고 접속속도를 높여 보다 안정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서는 아라기술·신텔정보통신 등 토종 전문업체와 잉크토미코리아·캐시플로우 등의 외산 전문업체, 컴팩코리아·한국썬·한국후지쯔 등 서버계열 업체간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인터넷 캐싱서버의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로엔드 분야에서 최고 30% 이상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인터넷이 각종 콘텐츠의 통로로 활용됨에 따라 인터넷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려는 기업이 큰 폭으로 증가해 시장규모 자체가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가격하락은 곧 시장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토종개발 전문업체인 아라기술(대표 이재혁)은 지난해 36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모두 100억원 규모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6개 시도청에 인터넷 캐싱서버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인터파크·프리챌·국정원 등에 공급했다. 올해는 고도의 인터넷망을 원하는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100억원의 공급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산업체인 신텔정보통신(대표 김상돈)은 올해 고품질 네트워크서비스에 대한 고객사들의 기대가 높아 인터넷 캐싱서버를 도입하려는 업체가 크게 증가해 5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 선점에 전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중저가 제품 위주의 시장이 점차 고성능 시장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총 매출액 75억원 중 캐싱서버의 매출부문에서 40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전체 매출목표 160억원 가운데 100억원 가량을 이 부문에서 올린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한국전력·포스데이타 등과 지자체 인터넷환경개선사업에 많은 물량을 공급했다.
대표적인 외국계 업체인 캐시플로우코리아(대표 박홍근)도 지난해 6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는 이보다 높은 80억원 가량의 매출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콘텐츠프로바이더와 ISP부문의 상담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이 부문 공략을 강화하면 80억원은 무난하리라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해 로엔드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 수익성이 줄어든 만큼 올해는 하이엔드급에 주력해 매출과 순익증대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해는 신한은행과 KT코넷·해군본부·삼성전자 등에 자사의 제품을 공급했다.
잉크토미코리아(대표 이승근)는 인터넷 캐싱서버를 웹트래픽분석 및 관리와 통합해 구축하는 방향으로 시장흐름이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이 분야 통합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통신·ISP·대학·관공서 등을 공략해 지난해보다 상회하는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그러나 이 회사는 캐싱서버가 독자시장으로는 규모의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후지쯔·한국썬 등 전통적인 서버업체들이 인터넷 캐싱서버 시장이 점차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이 분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거나 전담인력의 확보에 나서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