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전분야에도 IT화 바람이 일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산업자원부 국책과제로 지난 93년 개발된 ‘한국형 배전선로운전자동화 기반기술’을 활용해 지난 94년부터 97년까지 배전자동화시스템을 개발하고 현장 실증시험을 거쳐 지난해 말까지 전국 185개 사업장 중 175개 사업장에 설치했다.
배전자동화시스템이란 원거리에 산재된 배전선로용 개폐기를 중앙제어실에서 원격으로 감시·제어하고 배전선로의 계통전압과 부하전류를 상시 계측하며 고장구간을 자동으로 표시하고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배전자동화시스템이 설치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배전선로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20㎞ 정도의 모든 배전선로가 정전되고 고장원인을 찾아 복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이동하는 데 장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즉시 고장위치를 찾아낼 수 있어 정전구간이 고장발생 구간을 기점으로 1∼2㎞ 이내로 줄어들었다. 또 배전선로 운전 정상화에 평균 73분대가 소요되던 것을 6분대로 단축시켰으며 국산화로 80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도 달성했다.
한국전력은 앞으로 최신 정보기술(IT)을 이용해 기존 시스템보다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 배전자동화시스템을 개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지역 9개 지점과 지방 대도시 13개 지사에 설치할 예정이다.
새로운 배전자동화시스템이 설치되면 전자지도(GIS)를 활용해 배전선로 고장위치를 신속히 판독해 내고 여러 곳에서 동시에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자동으로 고장복구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전 측은 밝혔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