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전자무역 관련 조직정비 가닥잡아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가 전자무역 관련 내부조직 정비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국가 전자무역의 실질적 중추기관인 무역협회는 우선 회장실 직속으로 가칭 ‘전자무역자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위원장에 현재 무역협회 비상근 부회장인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현 삼성라이온즈 구단주 겸 삼성 일본담당 회장)을 내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회장실 산하에 두기로 한 ‘e트레이드사업단’은 부회장 직속으로 편재될 전망이며, 단장직 역시 기존 외부인사 기용 방침에서 선회해 협회 내부 임직원 중 적임자가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초대 단장직에는 김진용 현 정보지원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위원회는 협회 내 기존 분과위원회와 같은 성격의 조직으로 전자무역과 관련된 회장의 ‘직속 참모’ 역할을 하며 협회 차원에서 추진되는 각종 사업에 대한 정책자문과 부서간 조율 등을 담당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산자부·정통부·재경부·관세청 등 전자무역 유관 부처간 민·관협력기구의 성격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반면 사업단은 협회 내 정식 결재 라인에 속하는 현업조직으로 장단기 전략 수립과 협회 전자무역 전문자회사인 KTNET과의 협업창구 역할을 주로 수행한다. 또 사업단은 전자무역 관련 국제 동향 파악과 대외협력 등도 업무영역에 포함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신설되는 사업단이 협회 부회장의 직속 라인에 배속되면서 그동안 대외 의전성 사업에만 주력해온 조건회 상근 부회장이 사업단 관장을 계기로 협회업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조 부회장은 협회 정보지원실에 전자무역 관련 보고서 제출을 직접 지시하는 등 해당 업무 파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부회장의 행보에 협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협회 고위 관계자는 “사업단 신설은 사실이나 김 회장이 이를 부회장실이 아닌 기획조정실 산하에 두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밝혀 의외의 개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내비췄다.

 한편 협회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조직개편과 그에 따른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