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테크]온라인교육-`高위험 多기회` 지금은 청소년기

전자상거래시장 보다 성숙도가 3∼5년 뒤진 것으로 알려진 온라인교육산업은 현재 유아기를 벗어나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아직 관련 기술과 시스템의 성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실험단계여서 선두업체가 위험을 안고 있으나 반면 기회도 열려 있다. 사업 기회는 유아기·청소년기·성년기 등의 단계별로 서비스·소프트웨어·콘텐츠 등 세 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유아기=80년대 말과 90년대에 나타난 지식기반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제조업을 능가하는 서비스산업의 성장이다. 그 중에서도 전문분야 및 업무 관련 서비스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많은 온라인교육업체가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서비스와 컨설팅 기능을 추가했다.

 한편 학습관리시스템을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온라인교육 프로그램과 동일시하는 업체가 많은데 이는 교육관리시스템에는 상당량의 교육 관련 데이터가 들어 있을 뿐 아니라 이들 데이터를 기존 ERP 및 인적자원시스템과 연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기업체가 이런 학습관리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부문에서 성장이 가장 빠른 제품은 학습관리시스템이다. 더구나 ASP의 인기가 올라가면 학습관리시스템업체들이 소프트웨어의 판매를 서비스 형태로 전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수요 증가에 따라 사용이 편리하고 전문화된 인증 툴, 저렴한 전자 기능 지원시스템(EPSS:Electronic Performance-Support System), 전송 및 협업 툴, 디지털 영상 및 음향 콘텐츠 전송시스템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툴이 출시되고 있다.

 온라인교육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고품질의 디지털 콘텐츠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출판사들이 인터넷과 전자책을 통해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고, 개인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콘텐츠를 발간할 수 있게 됐다. 또 유수의 대학이 온라인교육업체와 제휴하거나 자체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해 콘텐츠를 배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콘텐츠가 어느 정도 수익성이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다.

 ◇청소년기=현재 온라인교육업체들은 지난 90년대 말 대부분의 전자상거래업체가 처한 것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당시 전자상거래에 대한 인식과 기대가 커서 많은 업체가 전자상거래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몇 년 동안 기업체들은 전자상거래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일 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 온라인교육업계에서도 오는 2005년까지 이런 움직임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가장 활발한 서비스부문은 호스팅과 아웃소싱·시스템통합(SI)·실험과 평가·직업관리서비스 등이 될 것이다. 전자상거래에서와 마찬가지로 호스팅 및 아웃소싱부문의 성장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업체들이 새로운 웹 기반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기존 시스템이나 데이터베이스와 통합하는 것과 같이 교육관리시스템도 통합할 것이다. 앞으로 독자적인 직업을 구하고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남에 따라 직업관리서비스가 활발해질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교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개별화 및 맞춤형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응용프로그램, 교육콘텐츠를 전환하는 툴, 검색엔진,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등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날로그 학습자료를 디지털로 전환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이를 새로운 형식으로 빨리, 그리고 저렴하게 전환할 수 있는 툴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 널리 통용되는 데이터 표준이 없기 때문에 교육콘텐츠를 찾기 어렵다. 따라서 필요한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엔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다.

 이밖에 피교육자의 학습 정도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부문이 발전하면 콘텐츠부문이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웹이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 교육 및 지식 콘텐츠가 보충·재정리되고 각 분야 전문가의 교육콘텐츠를 활용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또 생동감 있는 미디어 콘텐츠의 품질이 더욱 향상될 것이다. 이 부문의 발전은 교육계에 새로운 기업 분위기를 조성할지도 모른다.

 ◇성년기=온라인교육산업이 성년기에 도달할 때쯤 되면 세상도 크게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 부문이 성년기에 이르면 고도로 발달된 서비스·소프트웨어·전자상거래 및 온라인교육 콘텐츠뿐 아니라 첨단 컴퓨터·마이크로프로세서·통신기술 등을 활용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학습을 하게 될 것이다.

 성년기에는 종합교육대행서비스·첨단학습호스팅서비스·고위경영자교육서비스 등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종합교육대행서비스부문에서는 대학이 ‘지식보험(knowledge Insurance)’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보를 검색·여과해 피교육자가 필요할 때 원하는 교육 자료를 제공해주는 지능형 에이전트(Intelligent Agent)가 등장하고 유전자 알고리듬과 퍼지이론을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다.

 이 기간에는 ‘주문형교육(LOD:Learning on Demand)’의 수요가 늘어나서 콘텐츠 품질이 우수해지고 피교육자가 원하는 내용만 받아볼 수 있게 하는 형식의 콘텐츠가 나올 것이다.

 이와 함께 광범위하고 깊이있는 콘텐츠 시장도 성장할 것이다. 휴대형 컴퓨터 및 통신기기가 확산됨에 따라 이런 플랫폼을 통해 전달할 수 콘텐츠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콘텐츠업계가 직면하게 될 문제는 양질의 무료콘텐츠 공급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