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800선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증시에서는 조정장세에 강한 종목 찾기가 한창이다.
외국인들이 거래일수 기준 8일째 순매도 공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미국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다음달에는 증시가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의견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장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종목군으로는 실적대비 저평가주, 경기민감주, 외국인 순매도 기조 속에서도 외국인 지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종목군들이 거론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이 매수 대상 1순위로 꼽는 것은 실적 대비 저평가 종목군이다.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800선 근방에서 횡보를 보이면서 업종대표주, 경기민감주, 옐로칩 등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주식들에 대한 가격부담이 느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IT종목으로는 신도리코, 대한전선, 세원텔레콤, 네오위즈, 씨오텍, 네오위즈, 포스데이타, 에스넷시스템 등이 꼽힌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지속됐던 외국인들의 순매수 공세가 한풀 꺾인 상황속에서도 외국인의 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종목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현대증권은 설 연휴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소폭 상승에 그친 일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웅진닷컴의 경우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주가는 1.19%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236만주를 순매수했다. KEC와 전기초자의 주가는 각각 4.77% 상승과 보합을 기록했지만 외국인들은 각각 7만3240주와 3만6380주를 순매수했다.
LG투자증권은 최근 경제지표들을 살펴볼 때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며 다음달 중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조정국면을 이용해서는 경기민감도가 높아 예상실적 및 목표주가의 상향조정 가능성이 큰 소재 및 부품 관련 우량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덕청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중에는 조정국면을 겪어야 한다는 단기적 요인과 상승추세가 유효하다는 장기적 요인이 충돌하면서 주가가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며 “조정시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경기방어주, 장기소외주 등 비핵심 종목군의 단기수익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실적 전망과 목표가격대의 상향조정 가능성이 높은 경기민감형 우량주의 투자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종목들로는 삼성전기, 삼성SDI, 자화전자, 대덕전자, KEC, 광전자, 코리아써키트, 이오테크닉스, 오성엘에스티, 태산LCD 등이 꼽혔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