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정자금이 출자된 창업투자조합의 연평균 수익률이 민간단독조합의 수익률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지금까지 해산된 88개 창업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재정출자에 따른 성과를 분석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창업 및 진흥 기금이 출자된 47개 해산조합의 연평균 수익률은 12.3%로 기금이 출자되지 않은 41개 민간단독조합의 수익률 8.8%보다 높았다.
특히 지난 2000∼2001년 2년간 해산조합의 연평균 수익률은 기금출자조합이 22.2%로 민간단독조합 10.4%보다 두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99년말부터 코스닥시장의 활성화 등으로 자금 회수 창구가 본격 가동됨으로써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향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금출자조합 가운데 연평균 수익률이 높은 창투조합은 기은캐피탈의 기업4호조합이 42.4%로 가장 높았고 동양창투의 동양2호조합 37.3%, 한림창투의 한림2호조합 28.6%, 보광창투조합의 보광1호조합 24.9%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은 이들 47개 조합에 542억원을 출자, 순이익 379억원을 포함해 총 921억원을 회수했으며 연평균 11.1%의 배당수익을 실현했다.
평균 존속기간에서도 기금출자조합은 7.3년인 데 반해 민간단독조합은 3.2년으로 2분의 1에도 못미쳤다.
존속기간 중 총 수익률은 기금출자조합이 74.6%로 민간단독조합 30.1%를 두배 이상 앞질렀다.
중기청은 이처럼 기금출자조합의 운용성과가 높은 배경에 대해 정부의 출자여부 결정시 창투사 선정에 따른 심사가 엄격한데다 출자자로 참여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조합관리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재정자금출자조합이 운영의 안정성 및 수익성 차원에서 민간의 신뢰를 확보시켜 안정적인 벤처투자재원 확충에 큰 역할을 했음을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창투조합에 대한 지속적인 기금 출자가 이뤄지도록 기획예산처 등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