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또는 CPU와 같은 제한된 컴퓨터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용함으로써 사용자가 더 편하게 컴퓨터를 사용하도록 하는 컴퓨팅 운용체계(OS) 시장은 안정성·신뢰성·범용성이 다른 소프트웨어 분야보다 더욱 크게 요구되는 시장이다.
이로 인해 컴퓨팅 OS 시장은 독점적인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응용 애플리케이션도 특정한 OS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다.
일반 소비자용이나 클라이언트 OS 시장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계열이 장악하고 있다. 기존 애플의 맥OS, Be의 BeOS, IBM의 OS/2 등은 사용편의성이 떨어지는 문제 등으로 인해 점차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기업용 서버 시장은 기존 유닉스의 주요 커널이 공개돼 각 서버 하드웨어에 특화되거나 주요 CPU에 맞춰져 개발되면서 HP 유닉스·IBM ASX·선 솔라리스 및 마이크로소프트 윈도NT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의 경우 IBM이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거의 독점적인 시장을 구축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컴퓨팅 기기들이 PC나 서버 등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를 갖게 되고 인터넷 붐 및 무선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영역에서 컴퓨팅 파워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임베디드 분야의 OS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PDA와 스마트폰 외에 뚜렷한 수요 진작이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임베디드 분야의 OS 수요 증가가 필연적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현재까지 이 시장에서 팜·마이크로소프트·선·심비안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고, 기존 리눅스업계에서도 이에 대응하는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OS 시장의 또 다른 이슈는 바로 리눅스의 등장이다. 리눅스는 소스코드의 공개를 명시하고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제거함으로써 개발자 중심으로 큰 지지를 받으며 다양한 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특히 리눅스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견제할 수 있는 제품으로 관심을 끌며 기업용 시장인 PC서버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OS 시장은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방식의 네트워킹 및 손쉬운 데이터 접근을 보장할 수 있는 시장의 요구와 기업이나 조직에서 기존 컴퓨팅 환경간 데이터 연계를 중심으로 한 통합화 요구를 수용하려는 방향으로 기술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윈도계열은 크게 COE(Client Operating Environment)와 SOE(Server Operating Environment)의 두 가지 환경으로 나뉜다.
윈도95는 시장에서 쇠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윈도98 및 윈도98SE의 경우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지난 99년의 과대포장된 성장률과 윈도NT 워크스테이션과 윈도2000 프로페셔널의 2000년도 매출 성장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닉스계열은 주로 중견 또는 대기업용 OS로 이용되며, 비록 대기업에서 메인프레임이 사용되고 있기는 하지만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사용에 있어서는 유닉스와 최근의 윈도를 선호하는 추세다. 유닉스는 특히 데이터웨어하우징이나 데이터센터 프로세싱 시장에 많이 도입돼 있으며 OS 시장 변화를 촉발시킨 인터넷 기반 경제로의 이행에 기인한 부분이 적지않다.
리눅스계열은 고객에 따라 맞춤화가 용이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개발이나 네트워킹·애플리케이션 제공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방화벽·호출 착신·웹서빙 영역에서 유용성이 뛰어나며 저렴한 가격도 리눅스가 자리잡는 데 한몫했다.
최근 리눅스는 컴퓨터를 취미로 다루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소형에서부터 대형에 이르는 기업·교육기관·정부 설비 및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 등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