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사의 파산으로 기업청산 작업에 들어간 한국피에스아이넷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 부문의 정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IDC 사업부문 정리는 크게 입주고객 처리와 센터 건물 등 2가지 사안의 처리가 관건이었다. 이 가운데 입주고객 처리 문제는 한국피에스아이넷 호스팅사업부가 독립한 아이네트호스팅이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일단락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피에스아이넷 자산의 상당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IDC건물의 매각은 여전히 매입 주체가 오락가락하는 등 갈피를 못잡고 있다.
△입주고객 서비스는 유지=호스팅사업부 소속 임직원 25명이 독립해 지난달 법인 등록을 마친 아이네트호스팅은 모두 800여개에 이르는 한국피에스아이넷 고객사(코로케이션과 호스팅서비스 포함)를 승계해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네트호스팅은 이같은 방침을 이달 초에 전체 입주사에 통보했으며 입주사들로부터 승인을 받은 상태다. 한국피에스아이넷 사업의 청산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 본사측에서도 고객사 정리부문은 별도의 권한이 없는 상태여서 주요 사안 중의 하나였던 입주사 서비스는 아이네트호스팅측이 계속 지속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문제는 입주고객 서비스를 승계하는데 절대 필요한 IDC의 확보. 한국피에스아이넷 IDC 건물은 매각대상이어서 현 입주사들은 상황에 따라 이전할 수도 있다. 아이네트호스팅측은 지난달부터 다른 IDC 사업자들과 이전문제를 협상해 왔었으나 이전에 따른 입주사들의 손실을 우려해 현 한국피에스아이넷 IDC에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로 25일 최종 확정지었다.
△IDC 매각은 아직은 오리무중=한국피에스아이넷은 시가 300억원 규모의 IDC 건물 매각을 위해 여러 업체와 접촉해 왔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결과가 없는 상태다. 지난해말 롯데그룹이 건물 매입 의사를 밝히고 실사를 마쳤으나 이후 별다른 진전사항이 없어 현상태로는 결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에 D그룹도 매입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다양한 업체들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이네트호스팅 역시 계획대로 외부 펀딩이 이루어질 경우 건물 매입에 나설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것은 아직 오리무중인 상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이네트호스팅이 현 IDC 건물에서 기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한국피에스아이넷측이 아이네트호스팅의 매입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피에스아이넷측은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모색중이라 현재 단정적으로 결론 내릴 수 없다”며 “다음달 초까지는 매입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