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정보기술(IT)주들이 주식시장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26일 삼성테크윈 등 중저가 IT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주식시장을 이끌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중저가 IT주로 떠오르는 삼성테크윈은 전날보다 510원(7.80%) 상승한 705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삼성SDI와 대덕GDS도 각각 6.29%, 5.26% 상승했다. 대표적인 중저가 IT주인 LG전자는 이날 최근 높은 상승률로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상승기조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주가지수가 지수 800선을 중심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중저가 IT주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전상필 삼성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지수상승이 일단락되면서 지수상승보다는 종목별 수익률 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업황 개선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중저가 대형 IT주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반도체부품과 장비의 매출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36% 가량 감소했지만 올해는 반도체 경기회복과 함께 실적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또 광디지털 관련 사업을 삼성전자와 진행하면서 성장잠재력도 크게 높이고 있다.
황창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테크윈은 최근 실적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대덕GDS는 지난달에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적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SDI와 대덕GDS는 지난달에 전월 대비 각각 65%, 11% 늘어난 700억원과 1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들이 전통적으로 IT부품 수요가 감소하는 1월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그동안 주식시장을 이끌던 IT 대형주는 연초와 달리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1.51% 상승에 그쳤고, SK텔레콤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증시전문가들은 대형 IT주가 추가적인 상승모멘텀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중저가 IT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동준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경기바닥 탈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실적 개선이 주목되는 중저가 IT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