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선이 광케이블사업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매출비중은 이 회사의 11%밖에 되지 않지만 이익은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광케이블사업의 부진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 회사의 올 수익전망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선은 지난해 1조9010억원의 매출에 1023억원의 순이익을 냄으로써 2000년에 비해 순익이 24% 늘어나는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분기별 경영실적은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적인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 회사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LG전선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82억원으로 늘어 수년내 최고 실적을 보였지만 3분기 364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4분기 27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올들어서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LG전선의 수익성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이 회사의 수익성에 절대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광케이블 부문의 부진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일반전선과 기계 부문이 이익의 24%밖에 내지 못하는 반면 매출비중이 11%밖에 되지 않는 광케이블 부문은 전체 이익의 51%를 내고 있는 효자사업이다.
하지만 최대 수요처인 미국 통신업계가 지난해 9·11테러 이후 발주를 대폭 줄여 광케이블 매출이 2분기 740억원에서 4분기 280억원으로 줄어들자 영업이익률도 11.1∼0.6%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글로크로싱의 파산 등으로 미국 통신업계의 설비과잉 논란이 끊이지 않고 AT&T 등 미국 7대 통신기업이 올 투자를 지난해보다 16∼20% 줄일 예정이어서 LG전선의 고민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